화마 없는 한해 되길…
화마 없는 한해 되길…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9.02.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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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단양 단성면서 소금무지제 개최
단양 두악산(斗岳山) 소금무지의 전설을 향토문화 행사로 계승한 '제16회 소금무지제 및 풍년기원제'가 오는 8일 단성면 일원에서 열린다.

단성면발전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화마(火魔)를 소금과 물로 달래며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성 단양군수가 초헌관으로 나서고 군의회 엄재창 의원이 아헌관, 이천순 단성의용소방대장이 종헌관을 맡아 지역의 안녕을 기원한다.

또 오후에는 단양 중방마을에서 '마당바위 풍년기원제'가 열리며, 윷놀이와 널뛰기, 팽이치기, 달집태우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단성 체육공원에서 펼쳐진다.

예로부터 단양은 불이 자주 일어나고 불이 나면 큰불로 변하곤 했다.

단양의 단(丹)과 양(陽)이 모두 불을 상징한다.

단양의 진산인 두악산도 불꽃모양이라 불이 자주나고 불이나면 강바람과 어울려 큰 불이 돼 이 불의 맥을 끊어야 했다.

이에 따라 단양지역의 화기(火氣)를 다스리기 위해 두악산 정상에 소금 항아리와 한강수(漢江水)를 담은 항아리를 묻고 제를 올려 화기를 잡았다는 데서 소금무지제가 비롯됐다.

이때부터 두악산의 이름도 소금무지산(염산)으로 불려지게 됐다.

그러나 소금무지제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군청과 주민들이 단양읍으로 이주하고부터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단성향토문화 연구회는 1994년부터 매년 음력 정월 상달에 맞춰 제를 지내면서 행사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두악산은 어린아이를 못 낳은 부인(婦人)이 소금과 한강수를 붓고 절을 하면 생남(生男)한다는 전설로도 유명한 곳이다.

단성발전협의회는 "잊혀져 가는 우리고장의 전통 구비전승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의 안녕과 화합을 도모키 위해 매년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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