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땐 '찔끔' 오를땐 '대폭'
내릴땐 '찔끔' 오를땐 '대폭'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9.02.02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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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새해 들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ℓ당 평균 1285원으로 출발했던 충북지역 휘발유값이 1일 현재 1427원으로 한달새 142원이나 급등했다. 경유값도 1268원에서 1324원으로 56원이나 올랐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원유가격이 최근 들어 4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원유가격이 최고가에 도달했던 지난해 7월 휘발유가격도 ℓ당 1900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손쉽게 넘어서며 소비자들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

그러나 국제원유가격이 100달러나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도 휘발유값은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운전자들은 "국제유가가 떨어졌는데 휘발유값은 왜 계속 오르느냐"며 정유업계의 폭리를 의심하고 있다.

유류세 10% 인하 조치 환원으로 세금이 늘어난 데다 국내 판매가격 책정의 기준이 되는 국제석유제품 가격 폭등과 원 달러 환율 상승 등이 기름값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주장이지만 운전자들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기름값 인하에는 인색하기만 했던 정유업계가 인상 요인 발생과 함께 기름값을 대폭 올리는 현상도 불만이다. 다만 몇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유(油) 테크'가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먼 곳에 있는 주유소를 찾는 것은 물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시장 원리지만 기름값은 소비자들의 의견보다는 몇몇 정유업체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정유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서민들을 위한 기름값 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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