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농협은 소비자를 우습게 보지 마라
영인농협은 소비자를 우습게 보지 마라
  • 정재신 기자
  • 승인 2009.02.01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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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아산맑은쌀을 강희복 아산시장이 자치단체장으로 등극하면서 수년간 수십억원을 쏟아부으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또 강 시장 스스로가 아산맑은쌀 홍보맨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전국투어를 매일같이 하면서 각종 쌀 품평회에서 대상을 비롯한 금상을 연이어 '싹쓸이'하는 '밑거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의 결과는 어떤가. 전국 최고를 자랑하던 쌀 속에서 '이물질과 싸래기, 미강덩어리' 등이 '뒤범벅'이 된 채 시장에서 '예쁘게' 포장돼 팔리고 있다.

물론 아산의 농산물대표 브랜드라고 떠들던 강 시장 스스로도 아산맑은쌀에 대한 '애정결핍'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돼 왔다.

그렇다고 시민의 혈세 수십억원이 투자된 영인농협 RPC의 최근의 행태는 너무나 무사안일한 행위로 비쳐지고 있어 '개탄' 스러울 뿐이다.

더욱 한 소비자가 영인농협에서 지난해 10월22일 가공한 햅쌀 5kg에서 변질된 쌀이 지난 2일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문제를 제기해 본보에서 보도했다.

그러자 문제의 쌀을 생산한 영인농협 RPC는 오히려 소비자의 책임으로 전가하고 도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그동안 그랬듯이 아산맑은쌀을 생산하면서 여론이 수그러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생산하고 판매했기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개선보다는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영인농협뿐만 아니라 아산맑은쌀을 생산하는 모든 RPC에서 생산되는 쌀이 크게 문제화 된 적은 없다.

특히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된 쌀은 시의 지원을 받아 상품용으로 무상 지원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영인농협에서 생산된 아산맑은쌀이 지난해 7월 쌀벌레인 바구미가 발견돼 아산지역 모주간지에 보도돼 말썽을 빚은 쌀이나 최근 이물질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는 쌀도 도민체전 상품용으로 출하된 쌀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 이번 문제의 쌀은 충남의 대표축제인 도민체전의 아산홍보용 쌀이기에 문제가 대단히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인농협은 이익을 위한 '상술'로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25만 아산시민은 아산시 전체를 우롱하고 욕먹이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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