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은 올해 드라마상, 남자 최우수상,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특별상 공로상을 제외한 14개 상을 휩쓸었다. 받을 수 있는 구석에서는 웬만하면 다 따낸 셈이다. 남자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송승헌이 대상을 안았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3개 부문을 제외한 모든 TV상을 가져갔다고도 볼 수 있다. 50부작 ‘에덴의 동쪽’이 미니시리즈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 최진실용 공로상을 빼면 드라마상만 놓친 셈이다.
대상 후보로도 거명됐던 고 최진실은 관심 끌기용 미끼로만 사용됐다. 최진실이 받은 특별상 공로상은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의 상이다. MBC는 망자에게 최우수상을 주는 대신 앞으로도 함께 일할 탤런트들에게 주요 상을 선사했다.
‘에덴의 동쪽’ 편애는 노골적이었다. ‘왜?’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신들린 연기라는 찬사를 받은 김명민이 왜 반쪽짜리 대상을 받아야 했는지, 터프가이 캐릭터 전문 송승헌의 터프가이 역이 대상감이었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차피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시상에 객관적 잣대를 댈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여론이다. 끼워팔기는 봤어도 대상 끼워주기는 처음이라는 조롱이 흘러나오고 있다.
송승헌에게 왜 대상을 줬을까라는 의문은 ‘에덴의 동쪽’에게 왜 몰아줬느냐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송승헌의 대상 수상은 한류스타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도 추측 가능하다. 한류스타 송승헌의 대상 수상은 ‘에덴의 동쪽’ 해외 수출을 용이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 지난해에도 ‘하얀 거탑’ 김명민과 ‘태왕 사신기’ 배용준 간 대결에서 배용준이 승리한 전례가 있다. 당시 김명민은 시상식에 아예 불참했다.
‘에덴의 동쪽’ 감싸고 돌기는 자사 프로그램 홍보 차원이라는 것이 답인 듯 하다. 이미 끝난 ‘베토벤 바이러스’, ‘뉴 하트’ 등은 뒷전이었다. 현재진행형 ‘에덴의 동쪽’을 띄워줘야 당장 광고에 보탬이 된다.
MBC는 외주 제작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고가에 사들였다. 평균 회당 8000만~1억원 선인 가격의 배 가까운 돈을 주고 ‘에덴의 동쪽’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논리, 상술이 좌우한 2008 MBC 연기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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