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또 '칼바람' … 구조조정 현실로
공기업 또 '칼바람' … 구조조정 현실로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8.12.21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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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공사, 충북본부 30명 포함 올 590명 감원
재정부 2011년까지 69곳서 1만9000명 감축

공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농촌공사는 정원(5912명)의 15%인 844명을 감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선진화 방안이 18일 진행된 노동조합 찬반투표에서 77.6%의 찬성으로 확정됨에 따라 당장 올해 연말까지 590명의 직원을 줄여야 한다.

농촌공사는 찬반투표에 이어 19일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경영선진화 계획 합의서 서명식을 갖고 오는 26일까지 명예·희망퇴직을 접수한 후 이사회와 퇴직자 인사발령 등을 거쳐 정원의 10%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감원에 필요한 재원은 전직원 올해 임금인상분 2.5% 반납과 2급 이상 간부직 12월 급여 30% 반납, 3급 이하 일반직 5% 반납 등을 통해 83억여원을 모금키로 했으며, 또 오는 2011년까지 정원의 5%인 254명을 추가로 감축한다.

농촌공사 노사가 경영선진화 방안을 합의함에 따라 충북본부에서도 30여명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호 본부장을 포함한 4명의 지사장급 이상 간부를 비롯해 55세 이상 간부급 직원들이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명예·희망퇴직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말로 예정된 인사에서는 지역본부장을 비롯해 지사장급 간부 등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조직 개편이 단행될 경우 현재 8개 팀인 충북본부의 조직이 3~4개 팀으로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공기업 정원을 1만9000명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제4차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전력과 철도공사 등 69개 공공기관이 향후 3~4년에 걸쳐 기관별로 정원의 10.0~37.5%를 감축해 모두 1만9000명을 줄이고, 성과에 연동하는 연봉제를 도입하고 성과가 부진한 직원을 대상으로 퇴출제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도로공사, 한전KDN, 한국감정원 등이 민간 이양이나 위탁을 통해 4500명 수자원공사, 농촌공사 등이 비핵심 기능으로 분류된 분야에서 5900명 업무 효율화를 통해 9000명의 정원을 줄이기로 했다.

감축폭은 철도공사가 5115명(15.9%)으로 가장 많았고, 한전 2420명(11.1%), 수력원자력 167명(13.1%), 농촌공사 844명(14.3%), 기업은행 740명(10.0%), 도로공사 507명(11.1%), 가스공사 305명(10.7%) 등이다.

정부는 또 철도공사의 용산역세권 부지(7조6000억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2개 상록회관 등(2000억원), 마사회 경주경마장 예정지(160억원), 가스공사 직원사택(362억원) 등 자산 65건 8조5000억원어치를 매각키로 했다.

공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액 1조1000억원과 경상경비 5% 삭감액 6000억원 등 1조7000억원의 예산절감과 함께 자산매각 수입 8조5000억원을 합치면 10조1000억원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폐지되거나 즉시 민영화되는 27곳을 뺀 278개 기관 가운데 계획이 확정된 69곳의 경영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나머지 기관에 대한 발표도 내년 초에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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