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생태문화관에 거는 기대
두꺼비생태문화관에 거는 기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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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박 완 희 <원흥이생명평화회의 사무국장>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위치한 두꺼비생태문화관이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건축물로 조성이 마무리됐다.

지하 1층은 전시실로 두꺼비와 양서류의 생태 전반을 담고 있다. 두꺼비의 생활사를 비롯해 우리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양서류 소개, 구룡산과 원흥이방죽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동·식물 소개, 두꺼비 살리기 운동 진행과정과 생태환경 보전의 중요성 등이 표현됐다.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두꺼비생태공원과 문화관이기에 우리나라의 두꺼비와 물뭍동물(양서류)을 특화해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또한 생태공원 4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두꺼비가 알을 낳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지상 1층에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실과 시청각실, 사무실이 들어선다. 체험학습실에서는 자연물로 만들기 등 탐방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다. 시청각실에서는 다양한 생태환경관련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작은 토론회나 영화상영, 소모임 등을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낮에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저녁에는 청주시민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청주시민의 사랑방 역할뿐만 아니라 전문가, 교사, 환경활동가들을 위한 교육센터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문화관의 옥상은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잔디를 심어 옥상녹화를 하였다. 옥상녹화를 통해 공원 내의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여름철 건물의 열기를 떨어뜨리고, 겨울철에는 난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조금 더 보완한다면 이것 자체가 옥상녹화를 보급시키기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 가능하다. 옥상에 떨어진 빗물은 화장실과 정원에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약 30톤 규모의 빗물저장소를 설치하였고 건물의 벽면에는 담쟁이를 심었다. 현재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보이지만 2~3년 후에는 건물 자체가 유리창과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온통 초록으로 벽면녹화가 이뤄질 것이다.

두꺼비생태문화관에는 신재생에너지로 10㎾ 규모의 태양광발전이 도입됐다. 일반 단독주택에서 사용하는 용량이 3㎾ 규모이므로 세 배 정도의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생태문화관 전체 전력을 태양광발전을 통해서 감당하지는 못하지만 태양광발전 도입은 교육적 의미가 더 클 것이다. 특히 태양광발전 패널 아래에서는 탐방객들이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로 요리체험 교실을 열고, 목공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생태문화관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살아있는 생태문화관이 되기 위해서는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몫이 더 중요하다. 우선 두꺼비생태공원의 생태보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그래서 공원의 탐방인원수 또한 생태계의 수용력을 고려해 제한돼야 한다. 지속적인 교육활동과 문화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작품들이 문화관에 전시되고 더 나아가 생태환경, 두꺼비를 주제로 한 문화콘텐츠가 창출되면 좋겠다. 두꺼비 관련 동화, 시, 노래, 연극 등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널리 퍼져나가는 문화의 공간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그러하기 위해서 두꺼비생태문화관은 청주시민의 것이 돼야 한다. 누구나 쉽게 드나들지 못하는 문턱 높은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청주시와 환경단체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지고 시민들의 생태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특히 민·관 거버넌스의 모델사례로 만들어간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개구리의 해는 저물어가고 청주 원흥이에는 두꺼비생태문화관이 만들어졌다. 이제 복을 가져다줄 두꺼비가 될지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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