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외고, 미달사태 감수해야하는 이유
청주외고, 미달사태 감수해야하는 이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12.10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특목고인 외국어고의 인기가 청주지역은 예외인가 보다. 못들여보내서 안달난 그래서 학부모의 '맹모삼천지교'만이 입학의 지름길이 돼버린 외국어고가 청주지역에서는 안통했다.

지금껏 청주외국어고에 대한 인식은 사실 인문계고에 진학할 실력은 안되고 그렇다고 전문계고는 가기 싫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인지 특별한 지원조건 없이 선발하던 입시 전형에서 3학기 내신성적 국어·영어·수학의 석차백분율 30% 이내로 제한을 둔 첫 시험 무대에서 맛본 쓴맛에 대해 학교 측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올해 미달사태는 학교 측과 도교육청도 어느 정도는 예견했을 것이다.

일선 중학교 진학 담당 교사들도 지난해와 달라진 입시전형으로 미달사태가 염려된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최근 마감한 입시전형에서 청주외고는 모집정원 240명 중 87명만 지원, 153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 즈음 여타 지역의 외국어고 경쟁률은 서울 6개 외고가 평균경쟁률 4.29대 1을 기록했고, 가까운 충남외고도 6.2대 1 등 그 어느해보다 치열했다는 보도가 속속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청주외고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일일 것이다.

청주외국어고의 이유있는 특단의 처방에도 일각에선 약발이 안먹혔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선 통과의례로 감수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지난 10월 개최된 입시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1명의 학생이 지원해도 충원 계획은 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모습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 대한 이미지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선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응시 제한을 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가미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 올해의 쓴맛이 내년엔 단 열매로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