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카인과 아벨' 지원예산 반토막
드라마 '카인과 아벨' 지원예산 반토막
  • 남인우 기자
  • 승인 2008.12.07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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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단순한 촬영지원 전례없다" 전액 삭감
충북도의회가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 지원 예산을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달 SBS측과 드라마 제작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청주시가 드라마 제작지원금 5억원과 촬영장소 등을 제공하면 여주인공 한지민씨가 청주시가 추천하는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 드라마 20회 중 8회 이상을 방영한다는 것이다.

SBS측이 충북도가 관리하고 있는 청남대와 청주공항에서도 촬영키로 해 청주시가 지원키로 한 5억원 가운데 2억5000만원은 도가 부담하기로 했다.

청주공항활성화 대책위원회는 이 드라마가 대박을 터트릴 경우 청주공항과 청남대 홍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정우택 지사에게 예산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많은 일본팬을 확보하고 있는 소지섭씨가 드라마에 출연해 청남대의 일본관광객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5일 도의회 건설문화위원회가 도비지원 예산 2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해 시끄럽다.

그동안 자치단체가 촬영장 세트를 짓는 데 예산을 지원한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단순히 드라마촬영에 예산을 준 적은 없다는 게 도의회의 예산삭감 배경이다.

이언구 도의회 건설문화위원장은 "집행부가 청주에서 드라마를 찍는데 청주시와 충북도가 각각 2억5000만원씩을 지원한다는 정도로 간단하게 설명했다"며 "그래서 도의원들이 청주시만 지원하면 됐지 도까지 나서서 지원하냐며 예산을 삭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도가 드라마가 성공할 경우 청주공항과 청남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오는 10일부터 진행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예산을 살릴 수도 있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공항활성화 대책위는 청주공항과 청남대 홍보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대책위는 도의원들 설득에 적극 나서지 않은 집행부 공무원들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책위 이욱 사무국장은 "정우택 지사와 이대원 도의회 의장이 모두 이번 예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도의원들이 예산을 깎은 것은 집행부 공무원들의 성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도가 지원키로 한 2억5000만원이 사라지면 이 드라마의 청주촬영 계획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며 "도의회가 청주공항과 청남대를 걱정한다면 예결위에서 이 예산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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