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쓰린 송년회는 가라
속쓰린 송년회는 가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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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 다가왔다. 연말이면 많은 이들의 다이어리가 빼곡히 차기 마련이다. 경제난으로 자숙하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느껴지기는 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송년회기에 기다려지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특히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상 직장인 1인당 적게는 3∼4차례, 많게는 10여차례의 송년회를 피해갈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망년회라 불리며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노는 분위기의 송년회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한 해의 수고를 치하하고 동료와 친구들 간의 친목도모와 화합을 중시하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송년회를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대체하는 경향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청주시청 총무과 직원 30여명은 지난 6일 송년회를 대신해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절감한 회식비 3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해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각 기업체들이 송년회를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지만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송년회문화가 아직 대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각종 모임 구성원 절대 다수가 동의해야 송년회문화가 바뀔 수 있지만 사회분위기가 아직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술 한잔쯤은 같이 기울여줘야 친근감이 배가되는 듯한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술을 기울이고 있는 시간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는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사회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 속에 그 여느때보다춥고 긴겨울을보내고있는사람들이 내 주위에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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