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인 청주시의원 뿔났다 (?)
박상인 청주시의원 뿔났다 (?)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12.03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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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경기부 조례 불발… 예산안 심사서 탁상행정 질타
서운한 감정 표현 해석에 "안이한 편성 지적했을 뿐"

청주시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제대로 된 시장조사도 하지않고 탁상행정으로 일관해 물품구입비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놓고 집행부와 마찰을 빚었던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상인 의원이 이같은 날카로운 지적을 쏟아내자 시의회 안팎에서 "박 의원이 단단히 뿔이 난 모양"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의원은 3일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의 올해 예산결산과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 자리에서 "문체회관이 일부 물품 구입예산을 편성하면서 시중가보다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비싼 가격을 편성했다"며 "사용연한이 2∼3년인 물품도 매년 똑같은 수량과 가격으로 예산이 책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체회관이 소방기자재 중 고휘도 유도등 구입비로 1개당 16만원씩 30개를 480만원에 구입한다고 편성했으나 시중에서 3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신이 3만원에 구입한 실물을 제시했다.

3t 규모의 예술의전당 보일러 세관비(보일러 파이프 청소비)도 400만원을 편성했으나 관련업계에 전화문의한 결과 15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2t 규모의 보일러 세관비 200만원과 시민회관 냉온수기 세관비 800만원, 냉동기세관비 650만원씩 2대 1300만원 등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화재경보장치 가운데 비상라이트 구입비 11만원에 대해서도 자신은 3만5000원에 구입했다며 실물을 들어 보였다.

특히 위생기자재 중 비데휠터 구입비로 개당 3만3000원씩 40개 132만원을 편성했으나 실제 시중가는 1개당 3000원에 불과하다며 꼬집었다.

이밖에 소변기 세정제 구입비 550만원(1만1000원씩 500개)과 보일러 냉동기 약품 중 정관제(8) 97만2000원(개당 4만8600원씩 20개)도 부풀려진 의혹이 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회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집행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날카로운 의정활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의원은 올 하반기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안'과 '청주시 주차장 운영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으나 집행부와 갈등을 빚으며 철회하거나 개정이 불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상인 의원은 "절대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예산(안) 심사에 나선 것은 아니고 집행부의 내년도 예산안이 너무 안이하게 마련돼 지적했을 뿐"이라며 "심지어 지난해 예산(안)에서 오타가 났던 부분이 올해 예산(안)에도 그대로 전제돼 있을 정도로 집행부의 예산안이 성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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