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외연확대… 한나라 '외곽때리기'
친박 외연확대… 한나라 '외곽때리기'
  • 한인섭 기자
  • 승인 2008.12.02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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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충북도당 창당 … 도당위원장에 김준환씨
합당 대비용 vs 독자노선 시각차 영향 미지수

친박연대가 3일 충북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충북도당 창당대회는 지난달 26일·28일 경남도당 창당대회, 서울시당 개편대회, 지난 1일, 2일 경기도당, 부산시당대회에 이은 것으로 정가에서는 심상찮은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최근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과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편중을 잇따라 거론해 친이·친박의 계파경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가능한 시점이어서 제법 무게가 실릴 만하다.

친박연대는 이날 오후 2시30분 청주 스카이웨딩홀에서 충북도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열어 김준환 변호사를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또 서신웅 전 청주시의회의원을 도당 수석부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30여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청원·이규택 공동대표 등 당원, 당직자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준환 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친박연대가 정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단 조직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도당을 창당하게 됐다"며 "추후 조직을 확대해 시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의 충북도당 창당은 그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지역정가에 미칠 파장은 의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한나라당의 충북지역 정당지지도가 종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고, 민주당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정도가 진입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정도이다. 또 수도권규제완화 정책과 지방홀대가 지속될 경우 한나라당 지지층이 친박연대로 쏠릴 가능성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친박연대 역시 '활로'를 열 정도의 정치적 가능성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인 듯하다.

김준환 충북도당준비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활동했던 상당수 인사들이 한나라당에 재입당한 상태"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가시적인 일정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언급처럼 친박연대의 충북도당 창당은 아직 지역정가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도당 참여 인맥 역시 이렇다할 지역 정치인들과의 횡적연대보다 김 위원장 개인의 종적 결합 위주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향후 정치일정에도 의미를 둘 수도 있으나 아직 미칠 영향을 거론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국 전체로 보면 정계개편을 대비한 박근혜 전 대표의 외연확대 또는 합당에 대비한 '몸집불리기'로 볼 수 있어 일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친박연대의 최근 정치일정은 한나라당의 태도를 떠보려는 일종의 '외곽 때리기'라 해석할 수 있다.

결국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정치적 관계와 '무게'에 친박연대의 '좌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런 점에서 일련의 정치일정이 박 전 대표와 교감하에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김준환 위원장은 "박 전 대표와 교감이 있었다 해도 드러낼 수는 없지 않냐"며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청주흥덕을 공천경합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자 친박연대로 출마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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