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성과급 잔치
청주의료원 성과급 잔치
  • 남인우 기자
  • 승인 2008.12.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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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경영 불구 의사·약사에 16억5000만원 지급
최미애 도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주장

병원측 "급여 성격… 문제될 것 없다"

청주의료원이 경영상태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지난해 장례식장 수입을 포함해 2억500여만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장례식장 수입을 제외한 순수 병원 진료비만을 따진다면 적자를 기록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들어서만 10월 현재 16억5000여만원을 직원들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과급은 의사와 약사에게만 지급됐으며 많게는 한달에 1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는 의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의료원 행정사무감사에 나섰던 도의원들은 성과급 지급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미애 도의원은 "장례식장을 운영해 겨우 흑자를 기록하면서 16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더구나 간호사 등을 제외하고 기본급여가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성과급을 나눠가졌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성과급이 의사와 약사에 편중되면서 기관 내 종사자들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급여가 열악한 직원들과 일용직의 후생복지에 성과급을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 같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청주의료원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성과급은 고정성과급과 진료성과급으로 구성되는데 고정성과급은 과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급여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무실적을 고려해 지급되는 진료성과급만을 갖고 따져야 한다는 게 병원측의 얘기다. 진료성과급만을 계산하면 올해 들어 지급된 성과급은 10억원 정도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감사원은 일반 보수는 줄이고 성과급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목표를 초과달성할 경우 성과급을 많이 주면 그만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례식장 운영을 통해 겨우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하는데 서울대학병원이나 삼성의료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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