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선 지역 건설업체
벼랑끝에 선 지역 건설업체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8.11.24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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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청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던 중견 건설업체 신성건설이 지난 1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형 건설업체의 부도가 임박했다는 흉흉한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명 건설업체들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중·소 지역 건설업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역 건설업체의 절반가량이 올 한해동안 단 1건의 공사도 수주 못 했다는 사실은 지역 건설업계가 처한 상황을 극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건설자재 가격 급등(철근 79.5%, 경유 44.6%, 아스콘 44.3%)으로 원가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정부 SOC사업 등 공공공사 수주물량 감소에 이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건설공사 기성실적(-3.3%), 수주실적(-31.8%),건축허가면적(-0.7%), 건축착공면적(-6.7%)은 감소한반면미분양주택(4606호→5105호)과 부도업체(7개→12개)는 급증하는 등 건설업계가 반길 만한 소식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수익은커녕 적자를 보는 현장도 상당수에 달한다. 현 상태가 지속되면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더 이상 건설업계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설업체 대표의 하소연이 현재 처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정부가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내년도 SOC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충북도도 지역건설산업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사위기에 처한 지역 건설업체의 활로를 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든다.

벼랑끝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중·소 지역 건설업체를살리기 위한 정부와지자체의 대책을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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