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생색내기는 안된다
군수 생색내기는 안된다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11.17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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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지난 11일 태안군 농업인들의 대축제가 열렸다.

지난해 유류유출 사고로 인해 농업인들도 간접적인 피해가 컸었다. 이 때문에 이번 농업인 대축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농업분야의 사기진작에 무게를 둔 행사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 개최 과정의 뒷맛은 개운치 않다.

자칫 행사가 취소될 뻔한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군에 예산지원을 요청한 농업인 단체는 우여곡절 끝에 8000만원의 예산지원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행사 준비가 상당부분 추진된 상황에서 군은 농업발전 유공자 표창을 군수가 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축제를 주관한 농업경영인연합회 측은 선관위 질의·응답을 통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군에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군은 군수가 유공자 표창을 할 수 없는 행사는 예산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에 따라 수일동안 행사준비는 공전했다.

준비위는 비상대책 대의원회의를 통해 군을 상대로 행사준비에 소요된 예산 등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있었다.

다행히 군수가 고집(?)을 철회함에 따라 행사 취소로 이어질 뻔했던 이번 대회는 무사히 치러졌다.

이번 태안군 농업인 대축제 행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수는 선출직이다.

태안군 농업인들은 갈수록 살기힘든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농업의 생산성 향상과 농업발전을 꾀하고자 고육책으로 준비한 행사였다.

현행 선거법 저촉에도 불구, 예산지원을 '한다, 못한다'를 촉발한 태안군.

농업인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

군수 생색내기를 시도한 군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군 농업인들의 권익보호에 힘쓰는 군 행정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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