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용 배추와 가을 배추의 차이
김장용 배추와 가을 배추의 차이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11.16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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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절임배추 주산지인 괴산지역 농민들이 김장용배추와 가을배추의 차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의 질문에 진땀을 빼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김장철 이전까지 생산·유통되면서 저장성이 약해 겉절이용 등으로 많이 이용되는 가을배추는 올해 배추생산지에서 횡행하는 '밭떼기'로 출하를 할 경우 1포기에 50원에도 못미치는 3.3㎡ 당 2000∼3000원까지 폭락해 배추밭을 갈아엎는 농가가 속출했다.

반면 올 김장용배추의 경우 한창 생육이 활발할 시기인 10∼11월 사이에 가뭄이 찾아와 생육이 부진한 데다 농협 등과 계약재배가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생산량이 대폭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차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올 배추농사가 풍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임배추생산농가들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절임배추 4000상자(20kg들이) 생산·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김모씨(42·괴산군 괴산읍)는 "언론에서 가을배추와 김장용배추의 차이를 설명하지 않고 출하시기를 놓친 가을배추를 갈아엎는 영상이나 사진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절임배추농가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배추생산과정을 모르면 보도를 하지 않는 게 절임배추농가를 돕는 일"이라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올해 김장용배추는 풍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괴산지역에는 김씨와 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절임배추농가가 많다.

소비자들이 가을배추와 김장용배추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해 김장용배추생산농가들이 전혀 연관성이 없는 가을배추가격 폭락의 후폭풍에 휘말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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