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리 백제 가마터
미륵리 백제 가마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0.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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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서 나누는 충북의 문화이야기
조선시대 사용하던 도자기 만들던 곳

여러분은 어떤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나요. 그릇의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요. 미적 감각이 뛰어난 우리 조상도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을 중요하게 여겨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니 도자기 하나를 보아도 조상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지요.

시대별로 사용하던 도자기의 색깔이 달랐는데, 조선시대 사람들은 하얀색의 도자기를 즐겼습니다. 바로 미륵리 백자 가마터(질그릇·기와·벽돌·숯 따위를 구워 내는 아궁이와 굴뚝이 있는 시설)가 이것을 만드는 공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륵리 백자 가마터는 미륵리 사지로 가는 길과 송계계곡으로 갈라지는 길의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유적지 보존을 위해 문을 잠그고 있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고 바깥에서 유리창을 통해 구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화강암으로 지형이 험하고 백자의 원료인 백토가 지표면에 보이며, 가마터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가 진 곳에 있습니다. 총 4곳의 가마터가 있는데 가마를 만드는 방법이나 가마의 기본 구조 등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주로 청화백자, 철화백자, 초문철화백자 등이 많이 출토되었으며 도자기 생산 방법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주로 생활용기를 생산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이 무렵에는 도자기 사용이 보편화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TIP. 왜 도자기의 색이 다를까요.

그릇을 굽는 온도에 따라 토기와 자기는 구별이 되죠. 자기는 1300 전후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그릇이 단단할 뿐 아니라, 표면에 반짝이는 유리 질 막이 있어요. 도자기의 색은 그릇을 구울 때 산소가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흙과 유약에 철분이 얼마나 포함되었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산소가 많으면 그릇은 토기처럼 갈색을 띠게 돼요. 이후 산소가 들어갈 수 없도록 막아버린 밀폐된 가마를 이용해 높은 온도로 구울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지요. 이런 방식을 통해 청자와 백자가 만들어집니다.

청색의 유약을 입히면 청자, 백색의 유약을 입힌 것을 백자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시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도자기의 색은 무엇 때문일까요 고려시대에는 사람들 마음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불교 사상에서 푸른 색을 좋아하게 되어 청자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조선시대에 백자가 유행한 것은 사대부들이 흰색을 좋아한 것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자료제공 : 충북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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