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거목'·'국민배우'… 당신들이 그립습니다
'문단 거목'·'국민배우'… 당신들이 그립습니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10.22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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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50명 박경리 선생 추모시 엮은 '아, 토지여…' 발간
故 최진실씨 10년전 자서전 '그래, 오늘 하루도…' 재출간

문단의 거장으로 불리던 작가 박경리, 연예계 요정으로 불리며 20년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최진실. 두 여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살아서 쌓은 명성이 타계 후에도 여운처럼 국민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는 것.

거목으로 불리며 평생을 원고지와 씨름했던 박 작가와 영화처럼 살다간 배우 최진실씨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아, 토지여 생명이여(토지문학제추진위원회·나남·132쪽·7500원)

"박경리 선생님/이제 오르시는 새 하늘 새 땅에서도/더 큰 붓으로 더 높은 산 깊은 강 지으시어/따르는 이들의 빈 가슴 채워주소서/부디 사랑의 손길 한 번 더 잡아주소서."(시인 이근배의 '하늘의 토지에서 더 높은 산 지으소서' 중에서)

지난 5월 타계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를 기리며 시인 50여명이 쓴 추모시를 묶은 시집 '아, 토지여 생명이여'가 출간됐다.

토지문학제추진위원회가 엮은 이 시집에는 이근배, 강희근 등 중견 시인부터 갓 등단한 젊은 시인들 그리고 경남 하동과 통영, 강원 원주 등 고인과 인연이 있는 지역 문인들이 쓴 작품 50편이 실렸다.

고인의 영결식에서 조시를 낭송했던 이근배 시인은 "선생의 붓은 시대를 경작하는 쟁기요 삽이요 호미였고, 사람이 사는 길을 가리키는 지도였고, 나침반이었습니다. 토지는 우리 역사이고 산하이고 겨레이고 생명이고 평화이고 자유이고 희망이고 미래입니다"라며 그녀를 기리는 추모의 염을 표하기도 했다

박경리의 문학은 많은 시인들에게 문학적 모태 즉 출발점이었다.

권석창 시인은 "나의 문청 시절은 토지와 함께 시작되었고 토지를 읽으며 나이를 먹어갔다. 이 땅을 살다간 토지의 사람, 사람들, 하나하나는 내 가족이고 내 이웃이고 나의 동지이고 나의 적이었다"고 표현할 만큼 박 작가를 그리는 애틋한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다.

◇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최진실·224쪽·1만원)

"언젠가 저도 죽겠죠. 그때 저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려줄 사람들이 있으면 돼요. 사랑 때문에, 사람 때문에 늘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새살이 돋게 해주는 존재 역시 사랑이고 사람인 거 같아요. 인생 그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길지 않아요. 살면서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할 수 있는 거죠."(한 방송사 인터뷰 내용)

도서출판 '책이 있는 마을'은 배우 최진실이 지난 1998년에 배우 최진실씨의 자서전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의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최진실과 가족이 겪은 고통과 절망, 무명 CF 모델에서 연예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고, 무성한 소문들에 대한 최씨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표지 등을 제외하고는 10년 전의 것과 달라진 것은 없다.

브라운관 밖의 삶과 브라운관 안의 연기가 묘하게 오버랩 되는 배우 최진실. 영화같은 삶을 살다 마흔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녀는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진정한 연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고 최진실의 자전 에세이로 지난 20여 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필모그래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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