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날개꺾인 청주공항
고유가·고환율… 날개꺾인 청주공항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9.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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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잇단 감편… 동네공항 전락위기
부정기노선도 취항중단 국제공항 무색

청주국제공항이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인한 잇따른 국제선 감편으로 국제선 딸랑 하나인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그나마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주던 부정기노선도 잇따라 취항을 중단하면서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을 무색케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2회(왕복) 운항하는 청주∼중국 상하이 정기노선을 다음달 26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5개월간 운항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운휴이유는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비용증가 및 수요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대한한공은 청주∼상하이 노선을 같은 이유로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운항을 중단하면서 정기노선이라는 명칭을 무색하게 한 바 있다.

청주∼심양을 주1회(왕복) 운항하던 남방항공도 지난달 9일 전격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따라 청주공항의 정기 국제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주2회 운항하는 중국 베이징 노선만 남았다. 하지만 이 노선도 베이징올림픽 기간이던 지난달 6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올림픽 개최에 따른 공항 검문검색 강화와 호텔비 등 체류비 증가로 인한 예약 저조 등을 이유로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즉 고유가와 탑승률 저조가 계속될 경우 언제든 일시 운항이 중단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여행사들이 해외여행객을 모집해 띄우는 부정기 노선의 취항중단은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한 여행경비 증가로 인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2월 취항해 비수기인 3월과 4월에만 일시 운항을 중단하고 연중 꾸준한 취항으로 청주공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던 홍콩에어사의 청주∼홍콩노선은 이달 들어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 노선은 지난 7월25일부터 운항횟수를 주2회(왕복)에서 주6회로 증편하면서 연간 5만명 이상의 승객을 운송하던 대표적인 청주공항의 국제노선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한항공과 상하이 노선 운항의 양대축을 형성하던 동방항공도 지난달 청주발 운항을 중단한 채 상하이발 운항만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장사, 하얼빈, 장춘, 서안, 몽골 울란바토르 등 지난해부터 부정기적으로 전세기가 뜨던 노선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취항소식이 감감무소식이다.

다만, 제주항공이 다음달 10일과 13일 이틀간 청주∼일본 오사카를 하루 4편씩 모두 8편을 운항한다고 밝힌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10월 중 청주∼하네다를 운항하는 비행기를 모두 6편 띄울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국제선 운항이 대폭 감소한데 이어 대한항공도 다음달부터 상하이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키로 해 청주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한 제주노선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 6월 제주항공이 청주∼제주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8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0만2149명에서 63만102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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