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와 박해의 역사 한눈에
순교와 박해의 역사 한눈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9.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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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공세리 성지·성당, 옛 사제관에 박물관 개관
5개 공간 마련… 유해·조각상 등 1600점 유물 전시

본당 설립 118주년을 맞은 대전교구 첫 본당 공세리 성지·성당(주임 오남한 신부)에 박물관이 들어섰다.

이 박물관은 지난 2000년 공세리 성당과 함께 충남 지방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된 구 사제관으로 3년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최근 유물 전시관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공세리 성지·성당과 대전교구, 한국 천주교회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박물관은 탄생의 방 드비즈 신부 방 박해와 순교 방 영광의 방 재창조의 방 등 5개 전시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모두 1600여점에 이르는 유물과 성 앵베르 주교, 모방·샤스탕 신부, 성녀 루이스 마릴락 등의 유해가 봉안돼 있다.

각 전시공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탄생의 방

초대교회 교우 촌의 생활모습과 교회 건축의 대표적 양식인 성당 건축 모습이 '디오라마'(diorama·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로 재현돼 있다.

◇ 에밀 드비즈 신부 방

35년 동안 공세리 본당에서 사목 한 드비즈 신부(1871∼1933·파리 외방전교회)를 기리고자 마련된 전시장이다.

이곳에는 손자 미쉘 드비즈씨가 기증한 드비즈 신부의 묵주와 회중시계, 세례증명서, 성무일도서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프랑스에 있는 드비즈 신부의 묘소를 재현해 놓았으며, 묘비에는 프랑스 어로 '여기 드비즈 신부께서 한국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묻히시다.'라고 새겨져 있다. 그의 서간집과 묘에서 직접 가져온 흙도 전시돼 있다.

◇ 박해와 순교 방

하발바라를 비롯한 아산지역 출신 32위 순교자 명단과 밀양박씨 3형제 순교자의 유해, 천주교 4대 박해를 나무와 가지로 표현한 '천주교 4대 박해도', 순교자 조각상 등을 볼 수 있다.

◇ 영광의 방

공세리 본당에서 사목 하던 오필도 신부와 교구 첫 방인사제인 본당출신 강만수 신부 등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의해 잡혀가 순교한 성직자들의 부조상을 볼 수 있다.

◇ 재창조의 방

박물관을 관람하며 되새긴 박해와 순교의 모습을 우리 삶 안에서 본받고 아우르자는 의미로 마련된 공간이다. 관람자가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설치미술 작품이 놓여 있다.

공세리 성지·성당 박물관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 궁금한 사항은 공세리 성지·성당 박물관(041-533-8181)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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