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색깔보단 노력봐야"
"메달 색깔보단 노력봐야"
  • 노진호 기자
  • 승인 2008.09.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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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덕현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단지 메달 색깔이 아닌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제28회 전국장애인체전 출전을 앞둔 조덕현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물론 그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은 승리를 향해 뛰어 왔고, 지난해에 종합 6위를 이룬 만큼 올해도 호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체육의 궁극적 목표는 상대가 아닌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면서 "나아가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이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체전은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광주시 일원에서 개최되며, 21개 정식종목과 2개 전시종목에서 16개 시·도 4000여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벌인다.

충북은 모두 324명의 선수단을 파견, 21개 종목(정식 20·전시1)에 출전해 중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

-장애인체전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

장애인체전 역시 스포츠인 만큼 성적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대회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최종결과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노력과 의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궁극적으로 체육활동을 통한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비장애인과의 어울림이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충북도의 목표와 준비 상황은.

지난해 충북은 종합 6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도 금메달 35∼40개를 수확, 종합 6∼8위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종합점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대회 특성상 축구 등 고배점 종목의 활약 여부가 순위를 판가름할 것이다. 현재 충북은 100일 강화훈련 막바지 단계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다음달 5일 선수단 전원이 현지에 도착하게 된다. 또한 지난 베이징패럴림픽 출전선수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류호경(42·청주시청 장애인사격), 안성표(45·충북장애인양궁협회) 등이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움을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충북지역 장애인체육의 실정 및 개선 방안은.

충북은 시설, 참여인구 등 모든 면에서 타 시·도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이번 대회 참가규모도 10번째 수준이다. 종목별 훈련장도 전무해 인근 학교나 사설 체육관을 빌려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어떤 선수들은 3교대 근무를 하며 짬짬이 경기에 나가기도 하고, 가끔은 직장의 반대에 부딪혀 사표를 내고 출전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에 따라 도에서는 중장기 체육발전계획을 수립, 시설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도민들께 당부 말씀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장애인체육은 승패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장애인체육 일을 하며 내 몸이 건강하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함을 깨달았다. 더불어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시 한 번 150만 충북도민과 언론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장애인과 장애인체육, 성원해 주시는 도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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