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드러시와 독서운동
미국 골드러시와 독서운동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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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민의 책으로 보는 세상
서 일 민 <청주 기적의 도서관장>

미국의 금융쇼크가 쓰나미처럼 밀려들며 전 세계가 초를 다투어 자국의 경제지반 챙기기에 바쁜 것을 보니, 영토적 국경은 점점 가벼워져 지구촌 깃발을 달고 국가별 지방분권화를 다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국의 독서운동에 비해 미국은 개인, 기업, 단체, 정치권, 법 등 마치 농구의 올코트프레싱 작전처럼 양적으로 풍부할 뿐 아니라 대단히 화려하다.

단체중심의 독서운동을 살펴보면 1966년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시작된 'Reading is Fundamental'은 미의회의 '염가책 공급 프로그램'(IBDP)을 통한 예산지원으로 National Book Program으로 성장했다. 후에 'Books for Ownership Program'으로 바뀌어 매년 4500만 명의 소외계층 아동이 책을 가지는 기쁨을 누리도록 1600만여 권의 책을 배포하고 있다. 의료계 중심의 'Reach Out and Read'운동은 생후 6개월부터 5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 책의 중요성을 전해주도록 의료계를 교육해 어린이의 성장을 전인적 측면에서 진찰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5400만권의 책이 5만여 명의 소아과 의사 등을 통해 3300만 명의 어린이에게 배포되며 많은 프로그램이 병원, 헬스장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First Book'은 1992년 설립돼 '당신의 첫 책이 가져온 마술을 기억합니까'라는 슬로건으로 3000 지역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5천만 권의 책을 보내주고 있다. 누군가의 '첫 번째 책'을 위해 누구라도 개인의 책 4권을 위한 10달러 기부부터 가정도서실(문고, 작은 도서실)을 위한 1000달러 기부까지 다양한 레벨이 있다. 많은 기업들의 지원과 함께 단체들이 책을 쏟아 붓는 만큼 국가는 'Reading Excellence'법(1999)과 'No Child Left Behind'법(2002)을 만들어 뒤를 받치고 로라 부시와 힐러리 클린턴은 다양한 독서 켐페인을 리드했다. NBA는 '성취하기 위해 읽어라' 프로젝트로 학교도서관을 '살고 배우고 놀이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킴과 동시에 독서활동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강력한 스타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또 미국도서관협회는 '@yourlibrary' 캠페인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독서활동 도구를 개발 지원하며 독서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책 읽는 청주'의 모태가 된 '한 도시 한 책 읽기'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책의 배포와 함께 토론을 통한 상호이해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전역은 물론,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예술기금과 박물관·도서관 서비스기구의 협동으로 추진되는 'The Big Read'는 '위기에 처한 독서'의 해결책으로 고전읽기를 강조하며 도서관 12만2000 곳과 박물관 1만7500 곳에 자금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 대서양을 건너갔던 항해 정신, 서부개척정신, 공공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기업가 열정 등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문해를 위한 러시'가 되어 책을 퍼붓고 독서를 활성화시키는 역동적 모습에 독서가 이러한 물량공세로 충분할까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부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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