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가야 해인사 ②
경남 합천 가야 해인사 ②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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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송부일의 문화재 돋보기
해인사 팔만대장경
선조들 숨은 땀 재확인

일주문·해탈문·대적광전 고찰의 멋스러움 고스란히
판각 기간만 12년 이상… 운반수단·정성 등 불가사의

송 부 일


지석에서 작은 연못을 우측으로 돌아 오르면 왼편에 간주석과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신라 말이나 고려 초의 것으로 보이는 당간지주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경사진 길에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 두 개 두고 화려한 다포집 일주문이 서있다. 홍하문이라고도 부르는 일주문 정면에 해강 김규진의 글씨로 '가야산해인사' 현판을 걸고 뒷면에 박해근이 쓴 '해동제일도장'의 현판이 걸려 있는데, 1940년 목수 이화백이 중건한 건물이다.
해인사 봉황문

봉황문을 지나 30m에 축을 달리하여 해탈문이다. 정면 6칸 측면 2칸 우진각 지붕을 하고 동쪽 3칸째 지붕 솟을대문을 올렸다. 정면에 1865년 '해동원종대가람'의 현판을 만파당 의준 화상의 글씨로 현판을 달았다.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해인사의 중심 전당 대적광전이 큰 몸을 자랑하며 석탑 뒤 석축 위에 정면 5칸 측면 4칸을 한 다포집 팔작지붕 단층집이 보인다.
일주문

내부는 마루에 자리를 깔고 위에 반자를 짰다. 고주 안쪽은 우물반자를 가설하고 고주 밖으로 빗반자를 설치하여 여러 종류의 보살이 주악을 하는 상을 그렸다.

대적광전을 옆으로 돌아 지대석, 면석, 갑석으로 짜인 2단의 화계단이 가로로 길게 놓여 있다. 그 위에 다시 큰 자연석을 쌓아 만든 축대 위에 담장이 가로 놓였다.

이 담장 문루에 '팔만대장경' 현판이 달려 있고 문을 들어서면 바로 '수다라장'이란 현판이 걸려 동서로 길게 뻗은 경판장을 만나게 된다. 이 건물 중앙을 지나면 장방형 뜰이 나오고 뜰을 건너 법보전이 있다.

경판장 안에는 율장, 논장, 경장 불교의 3장을 목각한 대장경이 신비의 과학 속에 보관되어 있다.

팔만대장경은 8만1340본이라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만들었으며 강화에서 해인사로 어떻게 옮겨 왔는지 아직도 불가사의다.

가구를 만드는 데 으뜸이라는 자작나무를 제주도, 울릉도 ,거제도 등지에서 구하여 켜고 소금물에 담가 그늘에 말린 후 목판을 만들어 대패질을 한 다음 필경사가 한지에 쓴 글씨로 경판에 붙여 판각한 것이다.

불전에 의하면 대장경의 크기가 가로가 69.5cm 세로 23.9cm로 무게는 약 3.5Kg이며 한 판이 23행이라 한다. 각 행은 대개 14자로 구성되었다 한다.

판각수들이 글자 한 자를 틀리면 한 판을 폐기시켜야 하므로 온 정성을 다하여 조각도만을 사용하였다 한다. 또한 각수들은 글자 한 자를 새기면 세 번씩 경판에 절을 하였다 하는데 이는 신앙심을 재확인하고 하루 종일 판각에서 오는 지루함과 졸음을 방지하는 작용도 하였으리라 추측된다.

판각 기간이 12년 정도, 8만1340여 장이며 글자 수는 5천2백만 자이니 이를 어떻게 판각을 하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간다. 한 명의 각수가 대장경 경판을 20여자 판각으로 모두 5천2백만 자를 판각하였다. 이를 추정하여 보면 593명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하루 종일 1만1860자를 할 수 있으니 1년이면 432만8백자가 판각되어 12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판각하였다는 결론이다.

593명의 판각수가 얼마나 능숙하였던지 그 당시 상황으로 593명만이 동원되었다니 이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또한 차와 기차가 없는 시대에 이 무거운 8만1340장이 어떻게 운반되어 해인사로 왔는지 정확한 문헌은 없으나 배를 이용하였을 것으로 사료되며 옮겨온 후 지금까지 장경각에 수백 년 동안 원형 그대로 보관되었음은 과학의 진수라 할 수 있다.

경판에는 옻칠을 하여 좀이 먹지 않게 하였으며 지금도 거미줄 하나 없는 과학의 지혜가 거기 있었다.

고려 사람들이 어려운 대업을 다하며 범국민적으로 장경을 지키기 위해 강화에 있던 장경을 수천리 강도 없고 바다가 없는 안전지대 해인사로 팔만대장경을 옮겨 왔다. 이것이 오늘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게 한 옛 사람들의 은덕이다. 우리들의 대장경은 국보이며 세계의 문화유산, 민족의 보배이다.
구광루 안뜰에 위치한 삼층석탑
법고 치는 스님
팔만대장경 이운행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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