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원
공 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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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뽐내기
청주 금천고 3학년 황슬기

보도블록 틈 사이마다
민들레가 촘촘히 박혀 있다.

나무 밑둥마다 내려앉은
오래된 벤치들이 입 벌려
오래된 지팡이들을 받치고 있고

삐걱삐걱 대는 녹슨 놀이터
벗겨진 뺑뺑이 사이로
어린 옷들이 섞여 감긴다.

사각사각 대는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펼쳐진 바둑판마다
한입 파먹은 돌들이 굴러다니고
삐뚤삐뚤 그려진 지도 위로
나무도막이 널을 뛴다.

널뛰기 몇 번에 주머니 털린
등 굽은 할아버지
훌훌 털고 일어서자
보랏빛 살찌운 비둘기
빈 날개만 푸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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