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김문수가 그립다?
충북은 김문수가 그립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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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요즘 김문수 경기지사의 언행이 논란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성공할 수 없고 국가균형발전정책은 공산당식 발상이라고 말하는 등 앞으로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튀어 나올지 불안할 정도다.

그가 균형발전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경기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방에선 국가 전체보다 경기도 발전을 우선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난리다. 경기도만 살겠다는 식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지역현안 앞에서 할 소리 못하는 충북의 정치인들도 문제다.

정우택 지사는 최근 해외출장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민 궐기대회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정부를 비난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정 지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충북을 홀대하는 비상시국에서 도민들의 정서와는 크게 동떨어진 발언이었다.

도내 기초단체장들은 해외 출장도 아닌데 궐기대회에 상당수가 불참했다. 남상우 청주시장과 이향래 보은군수만이 참석했을 뿐 나머지는 주민들만 궐기대회에 참가시킨 뒤 자신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체장들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지난 4일 열린 충북홀대 궐기대회는 엉망이 됐다.

참석인원은 예상보다 적었고 시가행진은 취소됐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박수를 쳤겠지만 충북은 허탈감을 맛봐야 했다. 만약 충북에 김문수 지사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상황은 어땠을까. 수도권만 살겠다고 정부를 압박하는 김문수 지사는 분명 지방의 적이다.

하지만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지역발전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그의 공격적인 자세는 충북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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