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하나로 합쳐야"
"남북 태권도 하나로 합쳐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9.09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TF 최중화 총재 34년만에 한국 방문
국제태권도연맹(ITF)을 창설한 고(故) 최홍희 장군의 아들인 최중화 총재(54)가 충청대학 오경호 이사장(세계태권도문화축제조직위 위원장) 초청으로 한국을 떠난 지 34년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최 총재는 8일 낮 12시20분 인천공항 2층 CIP비지니스센터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에 오게 됐다"며 "생전에 수차례 오고 싶어했던 아버지도 지금은 하늘에서 저처럼 기뻐할 것이다."고 감회를 전했다.

최 총재는, 국제태권도연맹을 창설(1966년)하고 박정희 대통령과 갈등을 겪다 캐나다로 망명(1972년)한 부친 최홍희 장군을 따라 1974년 출국한 뒤 캐나다에서 생활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최 총재는 지난 2002년 부친이 사망한 후 북한을 떠나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ITF를 재규합, 총재를 맡아왔다.

34년만에 귀환한 최 총재는 "태권도를 보급하면서 본의 아니게 잘못을 저질렀고, 잘못이 있다면 그 죗값을 치르고 국민의 오해도 풀어주고 싶다"며 "WTF는 올림픽 스포츠로 발전한 만큼 태권도가 세계에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모든 태권도인들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동안 입국 불허로 한국땅을 밟지 못했던 최 총재의 이번 방문은 정부의 승인으로 이뤄졌다.

한편 최 총재 방문을 성사시킨 오경호 충청대 이사장은 "태권도가 WTF와 ITF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어 그 자원과 가치를 적극 활용하려면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 ITF와 WTF=북한의 국기로 알려진 ITF(국제태권도연맹)태권도는 1940년대 최홍희 장군이가라데와 우리나라 무술을 결합시켜 만들었고 이때 태권도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했다. 남한의 국기인 WTF(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는, 고구려시대부터 사용된 전통 무술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