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전환점 … 설렌다"
"내 인생의 전환점 … 설렌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9.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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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의 바이올린' 주연
연기생활 40년만의 도전

애틋한 父 역할 가슴뭉클

"지붕위의 바이올린 연주자, 웬 미친놈이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 아나테브카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면 모두 지붕위의 바이올린 연주자인지도 모르죠. 음정이 엇나가지 않게 연주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사람들이에요.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올라가 연주를 하느냐고요 그런 아나테브카가 바로 우리의 고향이기 때문이죠."

탤런트 노주현(62·사진)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 연기생활 40년만의 첫 뮤지컬 출연이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주인공 '테비에'를 연기한다. 평생 자신보다는 자녀와 아내, 가족의 인생을 위해 사는 남자다. 겉으로는 강하고 무섭지만 결국은 자식에게 져 주고 마는 마음 여린 아버지다. 시집간 딸의 빈 방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따뜻한 캐릭터다.

혁명의 물결이 휘몰아치는 1905년 러시아의 유대인 마을이 배경이다.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듯 위태롭고 불안한 상황이다. 그 속에서도 아름답고 화목한 유대인 가정의 모습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노주현은 "극중 테비에처럼 2년 전 딸을 시집보냈다. 마음을 진정시켰는데 막상 예식장에서 딸을 사위에게 넘겨줄 때 울컥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며 "딸을 보낸 아버지의 마음은 유별나지만 세계 모든 아버지들이 보편적이게 느끼는 감정이다. 이번 뮤지컬은 그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노주현은 "뮤지컬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하고 싶었지만 그 동안 제의가 오지 않아 기회가 없었다"며 "지금 찬스가 왔다고 생각한다. 출연료 따질 겨를 없이 흥분해서 바로 출연한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역할이고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족애를 그린다는 점이 에 끌렸다"고 했다.

노주현은 "1900년대 초 러시아 유태인 마을이 배경인데 그 시대 그 마을 사람들의 정서가 우리나라 가부장 정서와 비슷하다. 대사에도 있는데 시집가기 싫다는 딸보고 '무슨 소리냐 하라면 해라'고 밀어붙이는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딸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딸들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작품에 잘 그려져 있다. 너무나 감동적인 작품이다. 우리나라 정서에도 부합해 모두가 공감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뮤지컬이라 우려도 있다. 노주현은 "박자 감이 조금 없는 것이 걸리지만 노래는 트레이닝을 받고 있고 나름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테비에가 추는 춤은 다행히도 투박한 막춤이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주현은 "현재 하는 모든 연예 활동에서 뮤지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임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 무대를 연기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처음 공연됐다. 이번 무대는 2006년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이 연출한다.

김진태, 헤이, 김정미, 이경수, 정현철, 김광혜, 김기순 등이 출연한다. 11월21일부터 12월2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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