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편향' 항의 집회… 정국 새 불씨
'종교 편향' 항의 집회… 정국 새 불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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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MB 불교계 사과 촉구
민주당 "진원지 청와대 이 대통령" 지적

선진당 "집회, 이 정부 결정적 오점 기록"

민노당 "헌법적 가치 앞장서서 전면파괴"

불교계가 27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진 가운데, 야권은 불교계를 향한 정부의 진심 어린 반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대변인, 당 고위층이 남 탓만 하고 있는데 종교 편향을 가진 공직자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라"고 주문했다.

최 대변인은 "방지 장치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여당의 발언 요지지만, 이 말을 한 사람들 자체가 종교 편향을 보여 왔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처럼 과도한 종교 편향을 보인 정부 관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진원지는 청와대고,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부터 청와대에서 종교 편향에 해당하는 행위나 언사를 한다면 대통령 인사권 아래 있는 관료들은 충성 맹세를 할 수밖에 없다"며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미루는 정부 여당의 모습이야 말로 종교편향을 시정하겠다는 말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 분쟁과 그로 인한 갈등과 대립들은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았다"며 "오늘 불교계의 집회는 이명박 정부의 결정적 오점이나 실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이제라도 불교계의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즉각 수용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권 역시 사회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차별 금지 법안을 조속히 입법화, 공론화를 통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대통령은 입만 열면 법과 질서를 매일 강조해왔지만 본인 스스로가 가장 근본적인 토대인 헌법 준수의 의무를 포기하고 있다"며 "오히려 헌법적 가치를 가장 앞장서서 가장 저급한 수준에서 전면적으로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경찰의 무례한 검문과 자신이 다녔던 교회 인맥을 요직에 기용함으로써 어청수 경찰청장 등의 종교차별 과잉충성을 유도한 것도 모두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라며 "국민을 종교적으로 분열시킨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처음이라는 것을 대통령은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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