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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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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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 순 희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장>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다양한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이며 그중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여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매체에서 자유롭게 여론을 다루기도 하지만 이 여론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단편적인 여론에 의해 많은 진실이 오도되기도 하고 책임지는 사람도 별로 없는 여론을 악용하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정치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반면 충분히 옳고 좋은 여론이 오히려 묻혀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자공(子貢)의 질문에 공자가 대답했다.

"그것만으로는 아직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마을 사람 모두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까"라고 자공이 다시 질문하자 공자가 대답했다.

"그것만 가지고는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마을의 착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만 악한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는 좋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즉 공자는 모두로부터 칭찬 받을 수는 없다고 가르치고 있다. 대중은 감정적이며 일시적으로 분위기에 휩싸여 또는 집단 내에서 의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다.

바야흐로 내년도 예산편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행정은 살림살이이며 서비스다. 소시민들도 가정살림을 잘해야 가정이 바로 서는데 하물며 나라 살림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공무원들에게 있어서 행정이란 법률에 기초한 기존의 제도나 보조금 또는 사업에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을 말하리라.

그러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해결되면 살림을 잘하는 것이고 만족한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지방정부든 중앙정부든 살림살이에 소요되는 예산을 계획하고 편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너무 많은 예산을 세워놓고 사용하지 못해도 문제이고 너무 적은 예산을 세워 제대로 된 살림을 못해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느 예산인들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사회인 우리의 현실에서 복지 관련 예산은 이미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됐다.

이런 시기에 충청북도 노인·장애인복지과 공무원들이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해 먼저 민간기관의 실무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한 장을 요청해오고 함께 참여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는 모습이 참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이렇게 민·관 협치의 주역으로 솔선수범하는 의식 있는 공무원들로 인해 우리 지역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무릇 소신 있는 행정은 아름답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소신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참 같이 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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