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4色 농촌체험 눈과 입이 즐거워
사계절 4色 농촌체험 눈과 입이 즐거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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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연꽃마을

전통부채 만들기·감자캐기 등 프로그램 인기

청원군 강내면 은적산 자락 아래는 연꽃 향으로 가득한 연꽃마을이 있다.

이곳 연꽃마을(이장 이상선)은 연향을 만끽하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체험마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연향이 코끝을 스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연꽃마을은 사계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먹을거리 등으로 마을을 찾았던 관광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 사계절 색다른 체험

연꽃 마을이 다양하게 추진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옛 시골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재현해 도시 아이들에게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계절별로 봄에는 손 모내기, 황토 염색, 화분 만들기, 진달래 화전 만들기, 숲 생태체험이 마련돼 있다. 또 여름에는 수생식물 관찰, 전통부채 만들기, 감자 캐기, 봉숭아 물들이기, 사물놀이, 연잎 칼국수 만들기가 준비돼 있다. 이어 가을에는 솟대 만들기, 나무곤충 만들기, 누에고치 공예체험, 벼 베기 등 가을 농사체험이 있다. 겨울에는 은적산 트레킹, 다례체험, 가죽공예, 황토 찜질 등 사계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구쟁이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하루 시간이 짧다.

◇ 풍성한 먹을거리와 관광지

이곳 연꽃마을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먹을거리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많아 체험과 입의 즐거움이 함께한다. 감자 캐기는 아이들이 직접 밭에서 구슬땀을 흘려 감자를 캐고, 가마솥에 쪄 먹으며 일부는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또 연잎 칼국수는 연잎 가루를 넣고 직접 반죽을 해 국수를 끓여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꽃마을 부녀회에서 연잎 밥, 연꽃 지짐, 연잎떡국 등을 만들어 현장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지난 5월 청원군 강내면 연꽃마을을 방문한 초등생들이 손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지역특성과 관광자원

연꽃마을엔 주변 관광지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많다. 은적산 해맞이는 연초에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며 오솔길을 따라 40분가량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연기군과 계룡산, 칠갑산까지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다.

정상에 있는 단군성전은 지난 1일 열린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청원군민의 날 등 지역의 큰 행사 때 성화를 채화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동암약쑥, 백약자, 금교맥 등 300여종의 희귀 약초가 자라는 약용식물연구소(소장 김익교)는 이 마을의 미래를 담보하는 보물이다.

◇ 앞으로 발전 가능성

이 곳은 58농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청주시, 행복도시, 계룡산이 한 눈에 보이는 은적산과 단군성전, 잠사박물관 등 천혜의 자연과 문화재 등을 활용해 연꽃 테마를 접목, 녹색체험마을로 성장시켰다.

특히 이 마을은 황토체험방, 다목적 광장, 습지공원, 녹색농촌 체험관, 연 제품 가공시설 등을 건립, 전국 체험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청개구리 쌀과 장미, 연, 토종꿀이 주요 특산물인 연꽃마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전국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농림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앞으로 연꽃마을은 연꽃 공원조성 확대와 연꽃공원 분수대, 연 특산물 생산과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연가공시설과 체험장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제는 세계인이 찾아오는 체험마을을 꿈꾸고 있다.

◈ "마을성장 원천은 주민간의 화합"

이상선 이장, 경험·아이디어 신구 완벽한 조화 꼽아

강내 연꽃마을 대표 이상선 이장(48·사진)은 지난 1980년, 잘사는 농촌마을을 직접 키워보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연꽃마을로 귀농했다.

처음 연꽃마을을 만들어보자고 연못과 논에 연을 심었을 때는 마을주민들이 이상한 짓을 한다고 외면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한해 수천명이 방문하고 억대 수익을 올리는 체험마을로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연꽃마을은 전형적으로 시골마을로 젊은 사람들은 떠나고 고령의 농민들만 남아 어렵게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농촌이었다"며 "지난 2003년 이장이 된 후 주민들을 설득해 뜻을 모았고 사채업자에게 빼앗긴 마을 땅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어려움 끝에 우리 마을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뜻을 어렵게 모으긴 했지만 그 뒤에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노인들은 경험과 노하우 등이 풍부했지만 이를 승화시킬만한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번의 주민 대책회의를 통해 지혜를 모았고 선별된 프로그램을 하나씩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호응이 좋은 감자 캐기, 손 모내기 등의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켰고 호응이 낮은 프로그램은 과감하게 폐지했다.

이 대표는 "연꽃마을이 크게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주민들간의 화합"이라며 "노인들의 경험과 젊은층의 아이디어 등 신구조화가 완벽하게 맞았다"고 말했다.

◈ "체험마을, 농촌 살리는 유일한 방법"

청원군청 권경숙씨

"이제 농촌마을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체험마을뿐입니다. 체험마을은 제2의 새마을운동이나 다름없어요."

청원군청 현안사업과 푸른청원담당 권경숙씨(27·행정 9급·사진)는 어려워지는 농촌지역 경쟁력의 유일한 해결방법은 체험마을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권씨는 지난해 연꽃마을에 5200여명이 방문해 1억3000여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며 전국적인 체험마을로 급부상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 추진력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진단한다.

현재 청원군내 체험마을 대부분은 연간 4000∼5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참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체험마을 운영에 있어 창조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마을홍보, 특산품 인터넷 판매, 숙박·체험예약 등을 손쉽게 소화해 내기 위해선 젊은이들의 머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체험마을이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권씨는 앞으로도 체험마을과 지역 관광지, 문화재 등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젊은 인프라, 창의적인 아이디어, 주민들의 의지 등 체험마을에 중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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