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복수혈투
숨막히는 복수혈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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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검거율 100% 형사 백성찬役 한석규

MBA 출신 지능범 안현민役 차승원

범인보다 더 악랄한 형사 그리고 그 형사를 유인하는 범인. 이 둘간의 쫓고 쫓기는 과정을 그린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

형사를 접고 다른 일을 모색하던 검거율 100%의 백성찬(한석규) 반장은 자신의 이름을 도용, 대형 범죄를 저지른 범인 안현민(차승원)으로부터 '도전'을 받는다. 사표까지 보류하고 범인 검거에 나서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백 반장은 범인의 행적을 훤히 들여다보듯 검거를 자신하는 한편 안현민은 잘 짜놓은 화투판의 '호구' 쯤으로 백 반장을 바라본다. 하지만 백 반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화투판 '호구'와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잘 짜놓은 화투판으로 백 반장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이유다. 또 백 반장 역시 그것을 알면서도 '도전'에 기꺼이 응수한다.

이와 같이 '눈눈이이'는 형사가 범인을 쫓는 과정에 초점을 두기보다 범인이 형사를 어떤 방식으로 유인하는가에 집중한다. 화투판의 '고수' 안현민이 '호구' 백 반장을 유린하는 것과 같다. 때론 '호구'가 '고수'의 뒤통수를 내리치기도 한다.

또 영화는 초반부터 '강수'를 던지는 등 고수의 대결답게 한치의 여유도 없이 숨가쁘게 패를 주고 받는다. 짜릿함과 긴장감 그리고 속도감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간간이 등장하는 액션과 자동차 추격장면 등은 이들이 들고 있는 패에 대한 궁금증을 증대시키며 손에 땀을 쥐게한다.

'눈눈이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듯 이 영화는 치밀한 복수극이다. 중요한 점은 그 복수의 대상에 있다. 안현민이 들고 있는 마지막 '패'는 복수의 대상인 셈이다. 백 반장이 들고 있는 마지막 '패' 역시 동일하다. 왜 안현민이 잘 짜놓은 화투판으로 백 반장을 끌여들였는지 단번에 이해된다.

이런 전개 과정 외에도 영화의 볼거리는 많다. '코믹의 대가' 차승원은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고, 백발로 분한 한석규는 트레이드 마크인 부드러움을 버렸다. 특히 취조할때 한석규의 간드러지는 트랜스젠더 연기는 압권이다.

애초 '눈눈이이'는 안권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가 곽경택 감독에게 바통을 넘기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촘촘하게 짜여진 바탕 위에 곽 감독 특유의 액션 전개가 더해져 시너지를 발휘했다.

30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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