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쓰레기매립장 반입 중단
청주 쓰레기매립장 반입 중단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7.29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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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암동 등 7개마을 주민 100여명 트랙터 동원 봉쇄
28일 청주시 강서동, 휴암동 등 7개마을 주민들이 시가 추진 중인 광역쓰레기매립장 주변 4개마을 추가 주민발전기금 지원에 반발하며 매립장 정문을 트랙터로 봉쇄한 채 쓰레기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유현덕기자
시-주민협 타협 안될땐 쓰레기대란 현실화

청주권 광역 쓰레기매립장(이하 쓰레기매립장) 기금을 놓고 청주시와 갈등을 빚어온 마을 주민들이 28일 쓰레기 반입을 실력으로 저지하면서 쓰레기대란이 현실화됐다.

이에따라 당장 29일부터 청주권 쓰레기 수거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등 쓰레기매립장 주변 7개 마을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트랙터 8대를 동원해 매립장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반입을 전면 저지했다.

주민들은 현장에 투입된 청주시 공무원 40여명의 권유로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주민협의체 대표들만 남겨놓은 뒤 자진 해산했으나 트랙터를 그대로 남겨둬 이날 청주·청원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 300여톤은 처리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청주시의 기금지원 마을 확대 방침이 철회되거나 기금지원 마을이 확대되더라도 예산 증액을 통해 기존 마을당 2억원 가량이 지원되던 주민지원금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쓰레기 반입을 계속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민들에 의한 쓰레기 반입 저지가 29일에도 이어질 경우 청주권 쓰레기는 수거조차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무더운 날씨에 따른 생활쓰레기의 부패 등으로 주택가 골목의 심한 악취 발생 등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허원욱 시 청소행정과장은 "현재 쓰레기수거차량들이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한채 적재하고 있어 29일에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쓰레기 수거업무 자체가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9일 오전 이전까지 사태를 원만히 수습해 쓰레기 수거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이날 밤 청소업무 관계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타결점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이하 폐촉법)에 의한 기금 지원규모가 쓰레기봉투 판매액의 10%로 한정된 상태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법에 규정된 금액보다 3∼4배 규모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기금 확대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의 쓰레기봉투 판매액은 56억여원.

따라서 시는 기금지원을 종전대로 하되 올해 새롭게 지원 대상에 포함된 4개 마을에는 주민숙원사업을 해주는 방안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 환경영향평가에서 폐촉법에 따라 기금이 지원되는 7개 마을 외에도 인근 4개 마을이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올해부터 기금지원 마을을 확대키로 했으나 주민들은 이 경우 마을당 2억원 가량씩 배분되던 기금이 1억3000만원까지 줄어들게 된다며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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