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인수협상 하자"서원학원에 공식 제의
현대百 "인수협상 하자"서원학원에 공식 제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7.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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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호 부회장 공문 발송
재계 서열 33위(공기업 제외)인 현대백화점 그룹이 최근 박인목 이사장과 서원학원 인수 협상을 하겠다는 뜻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이 학원 인수 배경과 추후 계획에 대해 현대百 측에 전달한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 성격을 띤 문서이지만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경청호 부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공문을 보낸 것을 놓고 본격 협상에 나서기 위한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경청호 부회장의 이름으로 지난 24일 보낸 '서원학원 인수에 대한 그룹의 입장'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박인목 서원학원 이사장에게 인수협상에 나서줄 것을 공식 제안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그룹 측이 지난 14일 서원학원 채무 95억원(개인채무보증분 12억원 포함)을 일괄인수한 이후 단일채권자 자격으로 재단 이사장과의 학원인수협상을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대百 측은 박 이사장과 합리적 수준의 보상과 명예로운 예우에 대해 충분히 협의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룹 측은 공문을 통해 "서원학원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 각 계열사 이해관계자(계열사 주주 등을 의미)의 동의 하에 학원발전을 위한 재정적 지원(기부금 출연), 학내 구성원간의 화합도모, 학원운영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율성 보장을 위한 장치로 별도의 재단사무국을 설치하되 사무국 운영비용을 전액 재단이 부담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밖에 대외부채(총액기준 185억원, 채권인수액 기준 95억원)와 학내부채(각 학교의 재원충당용 50억원)는 학원을 인수한 뒤 출연을 통해 해결할 뜻을 표명했다.

법인이사장을 배제한 채 채권단과 먼저 접촉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수가격을 낮게 책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그룹 측은 이에 대해 대기업이 학원 인수자로 전면에 나설 경우 채권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문은 이 대학 최경수 총장과 총동문회, 총학생회(범대위) 등에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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