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베네치아의 역사
<139>베네치아의 역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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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물의 도시 바다와 함께 역사도 물결치다

중세 암흑기에 베네치아인들은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쏟아져 들어오는 야만인들을 피하기 위해 섬에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야만인들은 육지에서는 무적이지만 해상에서는 매우 서툴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평범한 어부와 다를 것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바다에 대한 지식이 축척되면서 그들의 지도자를 선출하고 이들은 나중에 중세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수장이나 총독으로 선출되는 도제(Doge)가 되었다.

인근 아드리아해 기반 대규모 상단 형성

베네치아인들은 인근 아드리아해를 오가며 뛰어난 뱃사람으로 변모했고 점차 대규모 상단을 형성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베네치아는 동방과 서유럽 부자들 사이에 자리 잡은 화물 집산지 역할을 했다. 그 당시 유럽 인들은 중국과 인도의 비단과 향신료, 장신구, 상아 등 동방의 교역 품에 목말라 있었다. 베네치아인들은 배로 교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육로를 통한 교역도 개척했다. 원 제국 시대 동방을 여행했던 마르코 폴로가 바로 베네치아 출신이다.

베네치아 상인들은 군주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고안해 낸 독창적인 행정 시스템의 결과로 한마디로 견고한 부르주아 귀족정치였다. 베네치아를 지배한 사람들은 골든 북(Golden Book)이라는 등록부에 등재된 상인 일가였다. 이 가문은 엄청난 부와 영향력으로 수세기에 걸쳐 베네치아를 장악하면서도 일가의 수를 1,600명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골든 북 일원이 되는 일은 세습되는 특권으로 교역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상인 엘리트들은 그들이 선출한 도제를 상대로 교묘한 정치놀음을 벌였다. 한 편으로는 도제의 권력을 천천히 줄여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위엄을 한껏 드높였다. 유럽의 다른 군주들은 베네치아의 정치제도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시의회 10인 원로위원회 도시 통치

베네치아의 중심적인 입법부는 시의회였다. 이 조직이 너무 커서 효율성이 떨어지자 별도의 의원을 선출하였고 여기에서 선택된 10인 원로위원회가 도시를 실제 통치했다.

각 위원회 조직은 도제궁 내에 저마다 특별한 회관을 가지고 있었고 골든 북 홀도 별도로 있었다.

위원회의 모든 곳들에는 장식이 필요했고 이들은 부유한 상인들이었으므로 그림 역시 고급스러워야 했다.

베네치아 상인들은 훌륭한 기독교도였으며 재물과 종교 양쪽에 모두 봉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세운 교회에 그림이 필요했으며 이것들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미술학교를 세웠다.

베네치아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부유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고 외국의 사업가들로 붐비는 도시가 되기를 원했다.

베네치아는 점차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이 돈을 벌기 위해 꼭 찾아야 하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군주에게 굽실거리지 않아도 되는 도시 분위기도 한몫했다. 베네치아는 이익이라고 하는 동기에서 움직이는 도시다. 상인들은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교역을 했고 배가 침몰 당할 수도 있고 해적에게 나포되거나 적에게 공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상인들은 자신들에 대한 보상을 당연하게 여겼다. 예술가들에게도 전문인으로서의 위험을 감수하는 어려움을 그들이 헤아리고 예술가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스와 로마시대 이래 처음으로 예술가들이 베네치아 인들에게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부를 이루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고 오브리 메넨은 티치아노의 부와 영광 편에서 기술하고 있다.

알프스가 보이는 작은 마을 카도레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돈이 많은 베네치아로 찾아가 성공하여 부유한 가운데 영광되게 죽음을 맞이한 티치아노는 예술가의 지위와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미술가이다.
산 마르코 성당

베네치아의 상징 산 마르코 성당

베네치아의 상징인 산 마르코 성당이 있는 아름다운 산 마르코 광장까지 바포레토 1번을 타고 유람을 시작한다.

이 노선은 베네치아의 주 운하라고 할 수 있는 S자형을 한 대운하의 모든 선착장에 정차하면서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대운하 주변을 통과하면서 바라보는 경치는 베네치아 최고의 고딕 건축물인 카 도르를 비롯하여 우아한 역사적 건축물들이 수없이 늘어선 전경들을 감상해 볼 수 있다. 베네치아는 건축 공학상으로 만(灣)이 아닌 세계 유일 해상 도시로서 120개의 섬에 400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길이 다리이고 다리가 길인 도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길이 산 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사이의 길이고 가장 유명한 다리가 리알토 다리다.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도시를 보면서 처음 느꼈던 당혹감은 사라지고 뱃길을 따라 도심을 배로 달리는 이국적인 정취에 서서히 빠져들게 한다.
산 마르코 광장

산 마크코 광장-리알토 다리 중심 바다 도시

베네치아는 산 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수로가 연결된 바다의 도시다. 대 운하가 바다로 이어지는 곳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은 원래 산 마르코 과수원이었다가 비잔틴제국의 교회구역이 된 곳이다. 1000년 동안 산 마르코 성당 주변은 방어용 탑이 서 있는 목초지였고 그 아래로 운하가 흐르고 있었다. 1176년 산 마르코 성당이 세워졌고 1180년에 옛 종각이 건축되었다. 두깔레 궁은 1300년에 세워지기 시작했고 옛 시청은 1520년에 건설되었다. 산 마르코 광장이 지금과 비슷한 모습과 규모와 건축적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중반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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