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더이상 소비자 우롱하지 말라
주유소 더이상 소비자 우롱하지 말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7.2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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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한달새 120달러대까지 뚝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충북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은 요지부동이다.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바로 소비자가를 올리던 주유소들이 유가하락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론이 들끓자 전국의 각 주유소들은 1당 25원 안팎의 가격을 내렸지만 충북은 이마저도 하락폭이 더욱 작다.

실제 도내 평균 휘발유값은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 기준으로 지난 16일 1당 1929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6일 1908원까지 하락해 겨우 21원 내리는데 그쳤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3월을 전후한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1550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하락폭은 비교자체가 무의미해 진다.

주유소의 이같은 횡포는 이번 뿐이 아니다. 정부의 유류세 10% 인하 정책에 따라 충북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들은 지난 3월10일부터 유류세 인하폭만큼 유류 가격을 내려 판매해야 했지만 이미 유류세를 부담하고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을 소진할 때까지는 가격을 내릴 수 없다며 버텼다.

도민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피부로 체험하기도 전에 연일 계속되던 국제유가 최고치 경신에 따른 주유소의 공급가 인상으로 인해 다시 오른 기름값을 지불해야만 했다.

물론 주유소 관계자들은 "정유사의 가격 인하가 더디고 국제유가 하락분이 소비자가에 반영되는 시점까지의 시차가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더 이상의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유소업계 관계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시퍼렇게 눈 뜨고 내 지갑속의 돈을 빼앗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소비자는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하루빨리 정부와 자치단체는 주유소들의 기름값 횡포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럴 때 만이 고유가와 고물가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조금이라도 잦아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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