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세계지도에 표기될 직지봉
<8> 세계지도에 표기될 직지봉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7.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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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히말라야에 새긴 직지
희말라야 카라코람산맥에 위치한 직지봉(6235m).
'직지봉' 세계지도 표기 눈앞

알파인협 '직지봉 지명위원회' 개최
이달중 파키스탄 정부 공식승인 기대


알파인협회에 따르면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 직지봉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 알파인협회 관계자, 직지원정대 현지 가이드 등 5명의 지명위원들이 '직지봉 지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대한민국의 직지봉뿐 아니라 각 나라 등반가들에 의해 탄생시킨 히말라야 무명봉을 협의하고 있어 다소 늦어지고 있다.

직지원정대 이크바르(28·현지 가이드)는 "직지봉 표기가 늦어도 이달 중에는 결정날 것"이며 "현재 직지봉과 관련된 협의는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정식승인하면 파키스탄 정부에서 새로 제작된 지도에 직지봉이 표기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지도에 최초로 한글로 표기된 봉우리가 히말라야에서 탄생된다.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은 "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 만큼 파키스탄 정부도 부지런히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늦어도 이달 중에 파키스탄 정부가 승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클라이밍 인기 급상승

청주타기클라이밍센터, 보름만에 회원 30여명 늘어
희말라야 직지봉 효과 톡톡… 학생·직장인 관심 증폭

이선경씨가 괴산 조령산 천연 암벽장을 오르고 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카라코람산맥에 직지봉이 탄생된 후 청주지역 클라이밍(암벽등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 직지봉에 첫발을 내디딘 민준영 직지원정대 등반대장(36·청주 타기클라이밍센터)의 암벽훈련장에는 암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방서동에 위치한'청주타기클라이밍센터'는 현재 130여명의 회원들이 매일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청주타기클라이밍센터에 따르면 히말라야 직지봉 탄생의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 100여명에서 보름사이 30여명이 더 늘어났다.

직지원정대는 충북산악구조대 14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타기클라이밍센터는 김동화, 김학분, 박종성, 박수환, 황병찬, 채이규 대원 등을 배출했다.

타기클라이밍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원들은 이러한 훈련을 바탕으로 서로의 믿음과 우정으로 히말라야 직지봉 명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은 설명했다. 박 대장은 "직지원정대원들 간 믿음이 없었다면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에 직지봉을 명명하지 못했을 것"이며 "원정에 앞서 대부분의 대원들이 청주타기클라이밍 센터에서 친형제처럼 훈련한 것이 직지봉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클라이밍은 일상 생활에서 주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또 다이어트는 물론 안정감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타기클라이밍센터는 주중에는 인공암벽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괴산 조령산과 청원군 미원면 청석굴 천연 암벽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클라이밍 회원들에게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바탕으로 직지원정대와 같은 원정의 꿈도 가질 수 있다.

이선경씨(25·여·청주타기클라이밍 회원)는 "꾸준한 클라이밍 훈련으로 자심감 있는 몸매를 가질 수 있었다"며"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직지원정대가 이룬 직지봉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희종씨(51·청주타기클라이밍 회원)는"그동안 맹꽁이 같은 배 때문에 가족들의 비웃음을 샀다"며 "그러나 이곳에서 꾸준하게 운동한 덕분에 건강은 물론, 신들의 고향 히말라야 도전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민준영 직지원정대 등반대장(36)은 "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히말라야에 직지봉을 탄생시키기 위해 대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훈련해 왔다"며 "이런 노력 덕분에 학생, 직장인들이 클라이밍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전 세계에 직지봉 새길 것"

인터뷰 / 박연수 직지원정대 대장

직지원정대 박연수 대장

"충북도민들과 청주시민들의 걱정과 사랑이 있었기에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에 직지봉을 명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연수 직지원정대 대장(44)이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6일까지의 히말라야의 긴 원정을 끝낸 후 충북도민과 청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박 대장은 "이번 한달여 동안의 히말라야 원정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며"특히 대원들은 신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는 히말라야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어 "충북도민과 청주시민들이 간절히 바라던 직지봉을 히말라야에 무사히 새기고 돌아왔다"며 "목숨까지 내놓았던 대원들과 충북도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번 직지봉 명명으로 청주의 자랑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직지봉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유명한 지역에서 '직지'와 관련된 루트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직지봉을 새긴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히말라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명지역 산봉우리에 또 다른 직지봉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장은 특히 "이번 직지봉 등정에 대해 청주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내년에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히말라야 직지봉 트래킹'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어 "일부 시민들은 히말라야에 직접 가서 직지봉을 보고 싶어 한다"며"뿐만 아니라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직지봉은 이제 충북도민의 혼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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