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사태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서원대 사태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7.16 2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은 서원대학교.

불행하게도 서원대는 역사의 절반 가까운 16년을 학원 사태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세월을 보냈다.

1992년 서원학원의 전신인 운호학원의 부도로 촉발된 사태는 여전히 피해자는 많은데 가해자는 없는 상태로 점철돼 왔다.

올 초 학내 구성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급기야 재단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아마도 대학을 '인재의 요람'은 아니어도 '인재의 무덤'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때문 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백화점측이 14일 학원의 발목을 잡았던 부채 채권을 전격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엄연한 법적 주인인 현 이사장을 제치고 현대百이 채권단과 인수 작업의 첫 단추를 맞춘 것을 두고 기업 몸집 불리기 방식인 M&A(인수합병)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대학측 학생과 교수회, 노조 심지어는 시민사회단체까지 환영하고 나섰다. 지리멸렬한 16년의 학원 사태에 지친 구성원들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현대百측은 학원 인수를 선언하면서 "서원대를 중부권 최대 우수대학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현 이사장도 지난 2003년 학원 인수 당시 학내 구성원 앞에서 똑같은 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을 것이다.

현 이사장의 청사진이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학내 구성원들이 교육과학기술부를 찾아 가고, 검찰을 방문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현대百이 새 주인이 되겠다고 자처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현 이사장도 4년 전에는 분명 단비였다.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4년 동안의 캠퍼스 생활을 학내 문제로 보낸 학생들에게 낭만을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