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까불면 또 혼난다"
"일본 까불면 또 혼난다"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7.15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성중, 한·일 검도교류전서 고군분투 '3위'
청주 주성중 검도부가 최근 일본 열도에서 핵폭풍을 일으켰다.

주성중은 전국 단위 검도대회에서 9번이나 우승할 만큼 한국 최고의 중학교 검객들이다. 이런 사실을 접한 일본검도회는 지난 6일 올해 처음으로 이 학교 검도부를 초청, 한국 검도의 실력을 탐색하기 위해 한·일 교류전을 열었다. 일본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 열린 한·일 중학생 교류 연성검도대회는 일본 최강 중학교 검도부 23개팀과 한국 대표팀 1팀으로 치러졌다.

한국에서 단독으로 이 대회에 초청받은 주성중은 일본 최강 중학교 팀들과 싸웠지만 결과는 완승이었다. 리그전으로 펼쳐진 이 대회에서 주성중은 일본 석천중 검도부와의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한 후 일본 양본중 검도부와 벌인 2차전에서도 1점만 내주며 가볍게 제압했다. 이런 기세로 8강에 오르는 동안 일본 검객들을 차례로 눌러 일본 대회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8강에 진출한 주성중은 선인연성 중학교 검도부와 박빙의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1점차로 패해 단체전 3위에 올랐다. 주성중 검객이 일본검객을 차례로 물리치자 NHK방송 등 현지언론은 이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일본 국회부의장 외 대다수 국회의원도 축전을 보내는 등 일본 열도가 떠들썩했다.

이충렬 주성중 검도부 감독은 "일본 NHK방송이 '한국 주성중이 이렇게 까지 강팀인줄은 몰랐다'고 방송해 뿌듯했다"며 "한·일간 건전한 검도대회지만 내심 일본을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향인 청주의 반응도 뜨거웠다. 국제로타리 3740지구 북청주 로타리클럽(회장 김흥원)은 일본이 독도문제를 시비걸자 같은날 청주의 한 음식점으로 주성중 검도부 선수들을 초정, 격려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선수, 교사, 학부모 30여명도 일본 정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회장은 "최근에 일본을 방문했는데, 일본국민들 대다수가 마치 한국이 독도를 빼앗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한국으로 돌아 와 분한 마음이 떠나지 않고 있던 차에 주성중 검도부의 승전보가 들려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