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첫걸음 II
등산 첫걸음 II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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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량의 산&삶 이야기
한 규 량 <충주대 노인보건복지과 교수>

요즘처럼 더울 때는 산이라고 덥지 않겠는가마는 그래도 숲이 많은 곳은 나무들이 햇빛을 떠안아 주는 만큼 지열(地熱)을 삭여 온도를 낮춰준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의 일렁임이 바람을 더 크게 일으키기 때문에 산속에서는 바람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산, 숲이 주는 크나큰 선물이다.

'산'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숲이요 나무다. 산은 숲을 이루고 우리에게 일상 환경과 다른 생명의 에너지들을 품고 있다. 숲이 가진 에너지는 과학적으로는 음이온으로 표현되고 있다. 음이온은 주로 숲이나 폭포에 많이 존재한다.

산의 식물들이 광합성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吸)하고 산소를 다량 방출하면서 음이온이 발생한다. 산속의 계곡이나 폭포수가 낙하하면서 떨어지는 위치에너지만큼 전기에너지로 전환되는데 이때 발생한 전기 에너지가 음이온을 형성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도시환경의 대기오염과 소음공해는 물론 수많은 전자제품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이온을 중화시키려면 다량의 음이온이 필요해진다. 일상생활 속의 스트레스 요인을 산에서 푸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산속에서는 음이온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뭔지는 몰라도 산에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지고 누적된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뭔지는 몰라도'중의 하나가 음이온 방출이다. 산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어오는 것이 음이온 덕분이다.

음이온이 몸에 좋은 이유는 뇌파 알파파의 증가를 도와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호흡기 질환의 신경물질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음이온은 세포의 영양분 공급과 노폐물분비를 원활하게 해 준다고 하니 산 정상에까지 오르지 않고 도중에 하산한다 해도 음이온 에너지는 물론 심신의 스트레스와 노폐물 정화까지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정도 '등산 예찬'을 하더라도 산에 오르고 싶어질 정도로 몸이 들썩이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챙겨야 할 기본 장비에 대해 설명한다. 청바지에 면 티셔츠를 입고 산에 오르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말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등산화다. 등산화는 명품과 재질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산행기간에 따라 신발의 무게도 달라지므로 무조건 비싸고 좋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등산화를 사려고 장비점에 들르면 가격에 깜짝 놀랄 것이다. 예상 외로 값이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싼 것은 거의 외국산인데 국내의 단기 산행 정도라면 굳이 외국의 비싼 등산화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등산화는 바닥이 생명인데 오래 신어 닳게 되면 바닥만 새것으로 저렴하게 교체해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국산 등산화를 구입하면 매우 경제적이다.

다음은 등산가방이다. 배낭은 여러 가지 등산 소품들을 넣고 산행하는 데 매우 필요하기도 하지만 산행 시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데 짐을 짊어지고 오르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하면 안 된다. 배낭이 무겁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의 산행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산부터 큰 산에 이르기까지 산행에 필요한 내용물이 달라지니 이것 역시 용량에 따라 소형과 대형을 선택해야 한다.

가급적 가볍고 체형에 맞는 배낭을 고르는 게 관건이다. 잘못 사면 가방 자체 무게만도 몇kg이 넘고 실제 내용물을 담기에는 부족한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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