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의장단 선출후 남는 찜찔함
청주시 의장단 선출후 남는 찜찔함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7.07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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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주시의회는 지난 4일 제273회 임시회를 열고 고용길 의원과 연철흠 의원을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전날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고 의원이 의장으로 만장일치 합의추대되고, 야당 몫인 부의장을 통합민주당측에서 연 의원을 내정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의장단 선출은 다수당이 당내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의장 후보를 내정하면 야당도 이의없이 그 결과를 수용해주는 게 관행이다. 부의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는다. 임시회 투표결과 의장 선거에서 남동우 전 의장을 찍은 1표와 무효표 1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의장 선거에서도 기권이 2표나 나왔다. 이는 여야 의원 중 최소 2명, 최대 4명은 새로운 의장단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반란표를 던진 인사가 누구일까라는 각종 억측이 무성하다. 물론 정치가 전부 또는 전무(全無)로 획일적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는 서로 상충된 다원적 이익을 조정하는 타협과 이를 지탱하는 신의가 근본이 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의원이 의장단으로 선출된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 같은 정치이념으로 뭉친 당 소속 의원들이 결정한 내용을 수용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인으로서의 덕목인 것이다. 또 상대 정당에서 결정한 사항이라도 후반기 시의회의 원만한 출발을 알린다는 큰 틀에서 포용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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