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 4강… 이변 또 나올까
유로2008 4강… 이변 또 나올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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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독일·스페인에 터키·러시아 도전장
독 일 26일 오전 3시 45분 터 키 스페인 27일 오전 3시 45 분 러시아
관록과 패기의 대결이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유로2008이 8강 토너먼트를 모두 마치고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오는 26일과 27일에 걸쳐 열리는 4강 대진은 독일-터키, 러시아-스페인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유럽 전통의 강호인 독일과 스페인은 대회 개막전부터 전문가들과 도박사들로부터 강력한 결승 맞대결 상대로 지목된 만큼 이번 4강행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들을 상대할 터키와 러시아는 각각 파티흐 테림(터키), 거스 히딩크(러시아)라는 걸출한 사령탑과 패기 넘치는 선수들을 앞세워 자국 축구사에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어서 이들의 행보를 결정지을 이번 4강전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독일과 터키는 오는 26일 오전 3시45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일전을 벌인다. '전차군단' 독일은 지난 8강전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포르투갈의 개인기를 무력화시켜 4강에 올랐다. 미하엘 발락(32·첼시)과 미로슬라프 클로제(30)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독일의 공격은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23), 루카스 포돌스키(23·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신예들의 활약으로 탄력을 받고 있어 이번 터키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런 독일을 상대할 터키는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지만, 테림 감독의 용병술과 물이 오를대로 오른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이들을 4강에 인도한 것처럼 또 다른 기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고갈된 체력을 얼마만큼 회복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경기가 끝난 27일 오전 3시45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러시아와 스페인의 대결이 펼쳐진다. 러시아와 스페인은 이번 대회 본선 조별리그 D조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졌고, 백중세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다비드 비야(27·발렌시아)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스페인이 4대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판 히딩크 매직'을 바탕으로 4강까지 치고 올라선 러시아는 당시와는 분위기와 실력 면에서 판이하게 다르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압도적 열세가 점쳐졌던 네덜란드와의 지난 8강전에서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으며 상대와 격전을 벌였고, 집중력과 체력을 앞세워 결국 연장후반 2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다. 안드레이 아르샤빈(27·제니트)-로만 파블류첸코(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 투톱이 나날이 위력을 더하고 있고,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다른 선수들 역시 이번 대회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까지 합쳐진 지금의 러시아는 결승에 올라설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맞대결에서 본대로 스페인은 러시아가 상대하기에는 아직 벅찬 상대처럼 보인다. 본선 D조 3경기서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한 스페인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페르난도 토레스(23·리버풀)와 비야로 이어지는 투톱은 4강에 오른 4팀의 공격진 중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탄탄한 미드필드 진영과 수비진을 비롯해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27·레알 마드리드)까지 완벽한 전력을 자랑하는 스페인이기에 러시아의 기세로도 충분히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이번 대회 4강으로 그동안 16강과 8강에서 번번이 스페인의 덜미를 잡았던 '토너먼트 대회 징크스'에서도 벗어나, 선수들의 사기 역시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터키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지난 이탈리아전 승부차기 혈전의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승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전수전 다 겪어오며 관록을 쌓아온 독일, 스페인과 패기로 이변을 이어가고 있는 터키, 러시아 중 과연 어떤 팀이 결승에 오르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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