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으로 빚은 30년 예술혼
전통으로 빚은 30년 예술혼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05.26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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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군북면 60대 도예가 이숙인씨
이숙인씨가 직접 구해서 건조시킨 소나무로 불을 지펴 정성껏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살펴보고 있다

땀·정성으로 만든 작품 수천점 '눈길'

옥천요·美·日 전시… 한국의 멋 전달


30년 동안 전통가마만을 고집하며 도자기를 굽고 있는 60대 여성 도예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야트막한 야산아래 '옥천요(窯)'라는 문패를 내걸고 둥지를 튼 이숙인씨(61·사진).

전통가마로만 도자기를 굽는 그녀는 며칠씩 나무로 불을 지펴야 하는 고된작업을 마다않고 심혈을 기울여 땀으로 작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산청과 태안 등지에서 도자기 재료로 사용할 흙을 직접 준비하고 가마 불을 지피는 소나무는 3년 동안 소중하게 건조시켜 작업에 임한다.

다완(茶碗,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이나 사발), 다기(茶器) 등 다양한 작품을 빚어 3개의 가마에 넣은 뒤 20시간 초벌구이를 한 후 식혀서 재를 털어내고 유약을 발라 20시간 재벌구이를 한다.

재벌구이가 끝난후 가마를 열어 도자기를 꺼내 사포로 문질러 윤을 내고 물로 씻으면 20여일 동안의 땀과 정성이 담긴 작품이 탄생한다. 그녀는 올초 200개의 도자기를 빚어 지난 3월28일 초벌구이를 시작해 4월11일 가마열기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녀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알려져 있다. 기회 닿을 때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고 한국의 깊은 맛과 멋이 담긴 도자기를 알려온 덕분이다.

지난 2월에는 일본 교토 전시관에서 10일 동안 전시회를 열어 현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작품활동의 무대가 되고 있는 '옥천요(窯)'에는 수천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내방객을 반긴다. 안젤리나 졸리를 모델로 빚은 도자기 등 특별한 소재와 사연을 품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씨는 "아들이 업을 이어 도자기를 빚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생명이 다할 때까지 숨결과 혼이 담긴 색깔있는 도자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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