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불교 홀대 구설수
MB, 불교 홀대 구설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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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요식 불참… 기독교 행사만 참석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불참한 반면 사흘 뒤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는 참석하자 '숭기억불(崇基抑佛)' 논란이 일고 있다.

'숭기억불'이란 말 그대로 기독교는 숭상하고 불교는 억누른다는 뜻으로 이 대통령이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종교계 대형 행사 가운데 유독 기독교 행사에만 참석하자 구설수에 오른 것.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2년부터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온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는 불참하자 '대통령이 불교계를 홀대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봉축법요식은 해마다 음력 4월8일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전국 사찰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특히 조계사 법요식에는 종교계·정치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왔다.

국가조찬기도회의 경우 올해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자 국가조찬기도회 40주년인 점, 전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성역 50주년을 맞이해 원로목사로 추대된 점 등이 고려돼 참석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대통령의 종교적 편향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이 대통령이 새 정부 내각 인선 과정에서 자신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 출신을 대거 기용한 점도 청와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교계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쓸데 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조심해 왔다"면서 "균형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선에서 할 것이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봉축법요식의 경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는 행사라 경호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조계사측에서도 '무리'라면서 참석을 원치 않는 분위기라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처님오신날 전국 주요 사찰에 이 대통령 명의로 보낸 축전 배송이 원활하지 않았던데다 강남구 봉은사에 관할 공무원을 시켜 '대리 시주'했다는 논란이 겹치자 청와대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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