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지사 브리핑룸에 간 까닭은…
정우택 지사 브리핑룸에 간 까닭은…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5.16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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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방문에 격식없는 간담회 눈길
정우택 충북지사(사진)가 15일 브리핑 룸을 방문해 현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피력했다.

정 지사는 취임후 경제특별도 선언과 함께 언론을 대상으로 매월 경제브리핑을 해 왔고, 올 들어서는 도정브리핑으로 대체해 직접 주재하고 있다.

그동안 정례 브리핑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이뤄지는 데다가 정형화된 인쇄물을 읽어나가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기자들과의 자유로운 대화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날 기자들의 공간인 브리핑 룸을 이례적으로 방문해 이뤄진 간담회에는 격식없이 진행된 지사와 기자들과의 2년여만의 만남으로 평가받을 정도였다.

사실상 타 시·도지사나 청주시장만해도 브리핑 룸 방문이 너무 자주 있어 되레 기자들이 힘들 정도()라는 푸념을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정 지사의 방문 자체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

14조5000여억원에 육박하는 기업유치 실적을 목표로 앞만보고 달려온 정 지사의 도정방침이 다소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또 언론 프렌들리(Press Friendly)를 통해 정치적으로 다음 목표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해석됐다.

특히 정 지사는 간담회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대권(大權)에 대한 의지를 은연중 피력,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해외 출장 중인 지난 13일 러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트비옌코 시장을 만나 양 지역간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정 지사는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음 지도자로 마트비옌코 시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들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관계자들로부터 "두분(정 지사와 마트 시장)이 다음(차기지도자)에 잘됐으면 좋겠다"는 립 서비스를 들었다고 설명했던 것.

의도됐건 아니건 기자들 앞에서 이뤄진 발언으로는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미국 아칸소주지사가 되고 싶다거나 정감록 발언, 중부권 대권론 등에 이어 나온 상트페테르부르크 발(發) 대권론으로 받아들여 진다.

아무튼 오랜만에 이뤄진 정 지사의 브리핑 룸 방문은 최근 지역 현안에 대한 지사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본인의 정치적 포부를 내비치는 자리가 됐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현안 관련, 일문일답이다.

-후임 정무부지사는 어떻게 돼 가나.

노 부지사 사임은 이미 지난달 말 이야기가 됐다. 해외출장 중 발표도 알고 있었다. 이달 말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후임 부지사를 선임하겠다. 정무와 경제를 겸비한 인물로 선택하겠다.

-조직개편안과 인력감축 계획은.

용역결과가 나왔고 실·국장들과 협의를 거쳤다. 오늘은 노조위원장과도 상의했다.

다음주 개편안이 입법 예고된다. 90명 감축은 내년 말까지 감당할 수 있다. 불이익을 극소화하고 자연감소로 감축해 나가겠다.

조직은 1국 3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과 균형본부가 합쳐질 것이고 경제투자본부장의 직급이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청주시장이 부시장을 직접 선정하겠다는 방침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원칙적으로는 노코멘트다.

이 문제는 충북도와 청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다. 행안부의 입장이 분명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도에서 근무했던 남 시장도 이를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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