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흐르는 불심의 하모니
산사에 흐르는 불심의 하모니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5.06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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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관음사, 오는 12일 트롯 산사음악회
한혜진 서주경 박진도
사찰에서는 바람의 잔몸부림으로 풍경소리에 맞춰 불경 외는 소리만 들릴 법하다.

그럼에도 산사의 5월은 금강경도 아니요, 동자승의 도량을 닦기 위한 비질 소리도 아닌 꺾임의 묘미를 자랑하는 한국인의 애창곡 트로트가 울려퍼진다.

대한불교 조계종 청주 관음사(주지 현진스님)에서는 석가탄일인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 4회 트롯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청주불교방송과 관음사 신도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음악회는 불자를 비롯해 시민들에게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시키고자 마련됐다.

개그맨 최영준씨의 사회로 90분 동안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는 허스키보이스가 매력적인 '서울의 밤', '너는 내 남자'의 주인공 한혜진, '똑똑한 여자', '야간열차'를 부른 박진도, '당돌한 여자', '쓰러집니다'의 서주경씨 등 대중의 눈과 귀에 익숙한 초대가수가 출연해 어깨가 들썩일 만큼 흥겨운 전통가요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이상준·임서영·권향순·보리 등 불자가수를 비롯해 관음사 약사 회원으로 구성된 여성신행단체와 청년회가 마련한 노래와 춤도 선보여 우암산 자락에 모인 참석자들을 초여름 밤의 향연 속으로 초대한다.

한편 음악회에 앞서 오후 7시 식전행사로 열리는 봉축음악회에서는 관음사 합창단(단장 용여여수)이 출연해 '연등 들어 밝히자', '부처님을 사랑해' 등 찬불가와 대중가요, 동요 등을 들려준다. 지휘는 민병룡씨(서원대 음악학부 강사)가 맡는다. 이날 공연은 청주불교방송 특집공개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음사 주지 현진스님은 "연등 불빛 아래에서 펼쳐질 화려한 무대공연을 관람하면서 불자와 시민들이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음악회가 끝난 후 진리의 등불을 들고 가족의 건강과 지역사회 발전을 기원하는 탑돌이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관음사 천불보전에서는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옛기와 그림전'과 '원성스님 동승 특별전'이 열린다. 옛기와 그림전의 경우 불교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이희영 화가의 고와(古瓦) 및 와편에 그린 비천상, 귀면, 십이지신상, 용, 연꽃, 불상, 보살상, 나한상 등 50여편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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