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데 지폐로"… 동전 홀대하는 금고
"바쁜데 지폐로"… 동전 홀대하는 금고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5.06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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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서동금고, 동전 공과금 납부 거부 드러나
정부는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IMF 때 금 모으기 범국민운동에 버금가는 '잠자고 있는 동전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서산 서동새마을금고(이사장 김정한 대전 충남 새마을금고 연합회장)는 동전모으기 범국민운동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은행 및 전국은행연합회, 새마을금고 협의회 등과 공동주관으로 5월 한달 동안 잠자고 있는 동전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자산 1800억원 규모의 전국 우수금고로 동전모으기 운동에 앞장서야 할 서산 서동새마을금고는 동전모으기 운동에 동참하려는 고객들에게 동전 공과금 납부를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 정부시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서동금고 회원인 Y모씨(40·여·서산 동부재래시장 상인)는 공과금을 내기 위해 서동금고 제 2분소를 찾았으나 창구에서 동전 공과금 수납을 거부하는 바람에 30분 가량 실랑이 끝에 동전으로 공과금을 냈다.

이날 Y씨는 창구에 공과금 납부를 위해 12만250원 중 동전 1만250원(500원짜리 1만원, 100원짜리 2개, 50원짜리 1개)을 냈는데 동전 수납을 거부당했다.

이에 항의하자 창구직원은 "바쁘다"며 현금 납부를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Y씨는 "창구직원에게 동전모으기 취지 등을 설명하며 30분 가량 실랑이 끝에 간신히 공과금을 납부했다"고 분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동부시장 상인들은 "현재의 서동금고는 동부시장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서동금고가 있는데도 이제 배 부르니까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티끌모아 태산인 동전모으기 운동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이같은 처사는 동전은 돈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서동금고는 각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대해 서동금고측은 "직원 출장으로 창구의 일손이 부족해 빚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해 이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시 등 일선 시군구 주민센터와 일선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는 동전을 지폐로 교환해주고 교환이 어려운 자투리는 어린이재단을 위한 모금함에 기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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