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1달러=1029원
환율 폭등…1달러=1029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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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0원2년3개월만에 최고
증시급락·외국인 순매도 주원

원·달러 환율이 12일 연속 급등하면서 1000원대를 가볍게 돌파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1.90원 오른 102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환율은 지난 2005년 12월12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증시 급락과 함께 외국인의 순매도가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열흘새 3조원 넘게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상적자 전망에 따른 원화약세배당금 역송금 수요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환율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 환율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당국의 개입경계 심리로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엔화도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원·엔 환율은 1061.58원을 나타내 지난 2001년 11월13일의 1063.53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한은 환율상승 우려 구두개입

한국은행이 17일 오후 시장 마감을 앞두고 환율 급등에 대한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환율상승 속도가 다소 빠른 감이 있다"면서 "외환당국은 환율 상승 속도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어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 당국 환율시장 면밀 모니터링

상황이 이쯤되자, 금융당국도 이날 오전 8시 국제금융시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일일상황 점검회의'를 부리나케 열었다.

금감원측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미국발 악재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일단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대외적 악재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베어스턴스의 파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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