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재래시장 설 특수 '옛말'
천안 재래시장 설 특수 '옛말'
  • 송용완 기자
  • 승인 2008.02.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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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식료품만 구입… 여전히 썰렁
천안지역 재래시장 점포 대부분이 지난 설날 대목 때 특수를 누리지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남산중앙시장,천일시장 등 천안시내 4개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설 대목때 매출규모는 대부분 지난해 설 대목때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시장 제수용품 상가의 경우 평소보다 40∼50%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며 과일·육류 등 식료품점과 의류점 등 대부분의 상가가 설 특수를 누리지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인들에 따르면 설 대목기간 중 재래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경우 대부분 제수용품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찾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으며 선물용품을 구입하는 손님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안지역 4개 대형 할인점들은 설을 앞둔 15일간 매출이 점포당 수십억원대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재래시장과 할인점과의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할인점의 경우 설날 전 보름간의 매출이 하루 평균 3억원대씩 모두 40억원대 이상의 특수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명절 특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물용품 구입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과 포장·택배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할인점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시장 상인 김선호씨는 "제품의 질에서는 재래시장이 떨어지지않으나 선물포장과 택배 등의 서비스면에서 우위에 있는 할인점에 고객들을 대부분 몰렸다"며 "평소에 비해 매출이 다소 늘긴했으나 대부분의 (재래시장) 점포들이 큰 재미를 보지못했다"고 말했다.

주부 이경숙씨(45)는 "설대목때 재래시장을 찾긴했지만 선물용품은 모두 대형할인점에서 구입했다"며 "즉석에서 택배서비스가 가능하고 선물 포장도 해주기때문에 주변 이웃들 모두 선물용품은 할인점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남산중앙시장 이흥운 상인연합회장은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다소 늘었지만 명절을 맞아 상인들이 실감할 정도의 특수는 없었다"며 "인근에 재래시장과 상권이 겹치는 대형할인점이 생길 예정이라, 상인들의 걱정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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