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지켜야 야구도 산다"
"현대 지켜야 야구도 산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1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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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기자회견… 10억원 내놓기로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공중분해 위기에 놓인 현대유니콘스와의 고통분담을 선언했다.

선수협회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주빌딩 협회 회의실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1000만 야구팬 및 한국야구위원회 신상우 총재와 7개 구단 사장단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손민한 선수협회 회장과 이숭용 현대유니콘스 주장이 대독한 이날 호소문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들은 8개구단 존속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500여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10억원 이상을 모금해 현대선수단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손민한 회장과 이숭용 주장을 비롯, 야구원로 김양경 일구회 회장, 나진균 선수협회 사무총장, 장재철 아마야구지도자연합회 회장, 현대유니콘스 팬클럽 대표 박정현씨 등이 참석했다. 또한 정민태, 전준호, 김동수, 김수경, 장원삼 등 현대선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도중 간간히 눈물을 흘리며 프로야구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한 절박한 위기의식을 보여줬다.

선수협회는 호소문을 통해 "26년 동안 성장통을 거듭하며 다져온 8개 구단 체제가 붕괴위험에 놓였다"며 "8개 구단에서 7개 구단으로 허리가 잘려 나간다면 단순히 현대유니콘스에 소속된 이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야구저변의 붕괴는 기업의 프로야구에 대한 투자의욕을 약화시켜, 결국 구단 수가 더 줄어드는 결과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수협회는 우선 고통분담차원에서 선수들이 최소 10억원 이상을 모금해 현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손민한 회장은 "어제 선수협 이사회를 거쳐 결정을 봤다. 현대유니콘스 인수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전선수단이 결정한 사안이다. 선수들은 현대선수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10억원을 선수운영자금으로 내놓겠다. 선수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현대 선수단은 연봉을 포함한 모든 기존의 권리를 KBO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이숭용 주장은 "자체적으로 뭔가를 해야겠지 않은가. 연봉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KBO에 일임하겠다. 연봉의 몇 퍼센트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회는 전날 이 같은 사항을 5개 구단 선수 이사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했고 해외전지훈련을 떠난 구단 이사들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내고 곧바로 강남구 도곡동 KBO를 방문해 하일성 총장을 만나 협회측의 결의사항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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