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
기적은 없었다 …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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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2일 낮 12시45분 뇌사 판정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헤리 아몰(24·인도네시아)과의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른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최요삼(35·숭민체육관·사진)이 안타깝게 뇌사로 공식 판정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일 낮 12시45분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종교인 등이 포함된 뇌사판정위원회(위원장 이정교 신경외과 교수)를 열고 최요삼이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주치의인 홍석경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보호자들의 동의를 거쳐 오늘 밤 8시에서 9시 사이 장기적출을 위한 시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환자가 장기적출을 마치면 공식적으로 사망판정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최요삼의 어머니 오순희씨(65)를 비롯한 가족들은 병원측의 판정이 내려진 뒤 황급히 중환자실로 들어가 병상에 누워 있는 그를 면회했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오씨는 "그동안 고생만 했는데 좋은 곳으로 가야지"라며 지인들의 손을 붙잡고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요삼의 누나들도 병원측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내용을 들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지난달 30일 오후 아산병원으로 옮겨진 최요삼은 2일 새벽 4시10분 법적 절차에 의해 뇌사 여부를 판정짓기 위한 1차 검사에 들어갔다. 병원측은 1차 검사 결과 최요삼이 뇌사라는 판단 하에 법령에 정해진 뇌사 판정 기준에 따라 1차검사 후 6시간이 경과된 오전 10시55분부터 1차 판정 때와는 다른 신경외과 전문의가 입회해 2차 뇌사 판정을 진행했다. 2차 검사 뒤 의학적인 뇌사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뇌파측정 검사에서도 그는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병원은 뇌사판정위원회를 열고 이날 낮 12시45분쯤 최요삼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공식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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