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 유니콘스 인수
KT, 현대 유니콘스 인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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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구장 홈구장 사용 가능성 높아
1년여를 표류한 현대호의 입항지는 결국 KT였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7층 기자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야구 현대유니콘스호의 인수기업으로 KT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새로운 구단이 탄생됐다. 현대구단의 모태를 존속시켜 새로운 창단을 하겠다는 의향을 낸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은 KT이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실무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지만 "KT가 곧바로 언론에 창단을 발표할 것이다.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끝나면 KT와 더불어 내년에도 8개 구단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도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식발표해 KBO에 화답했다.

KT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며 내년 시즌부터 페넌트레이스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선수수급, 홈구장 사용권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가 50여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중인 목동구장이 KT의 홈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일단 내년 1월쯤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법인설립, 팀명 및 엠블렘 결정 등 본격적인 구단설립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올초부터 농협, STX 등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공중분해의 위기에 몰렸던 현대는 KT의 품에 안겨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아울러 파행위기에 처했던 내년 프로야구도 기존 8개 팀으로 계속 운영되게 됐다. 신상우 총재는 이날 논란이 된 현대매각대금에 대해 "매각대금은 없다"며 "가입금으로 60억원 이상으로 성의를 보여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KT의 서울입성에 대한 기존 구단의 반발에 대해선 "8개 구단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반대하는 구단을 들어보지 못했다. 격려한 구단이 많았다"며 일축했다.

또한 KT는 일단 구단을 해체한 뒤 새로운 구단으로 재창단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현대 선수단의 완전고용승계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는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위업을 일구었지만, 자금란이라는 거센 풍랑을 맞고 출렁거렸다.

그러나 연말 인수협상타결에 힘입어 극적인 '생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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